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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너지는 외식업 더이상 놔두면 안된다

얼마 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말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백 대표는텔레비전의 이른바 ‘먹방’부터 창업 컨설팅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인기 방송인이자, 성공한 프랜차이즈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는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문제점을 묻는 국회의원에게 “우리나라 인구당 매장수가 너무 많다. 과도하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외식업에 아무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수 있다면서 “미국같은 경우 새로운 자리에 매장을 열려면 최소 1~2년이 걸리지만 우리나라는 신고만 하면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쉽게 식당을 열면 안 된다고 느낄 수 있는 계기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출연하는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도 식당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이아니라 '준비 없으면 하지 마세요'라는 뜻”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자영 외식업자들이 시장에 비해 지나치게 포화상태라면서 “그분들한테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시장원리를 따라 어쩔 수 없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돼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말 가슴 아픈 얘기이긴 하지만 그의 말이 틀리지는 않는다. 고용노동부 고용보험통계 조사결과를 보면 1년간(2017년 6월~2018년 5월) 음식점업 3천367개가 문을 닫았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보고서도 다르지 않다. 이에 따르면 2016년 음식점업의 폐업률은 23.8%나 됐다. 이는 소매업(19.7%), 서비스업(14.1%), 제조업(9.6%)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음식점의 5년 생존율은 17.9%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음식점업에 뛰어 드는 이유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에서 60세 사이에 은퇴했지만여전히 돈 쓸 곳은 많다. 아직 자녀들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출가시키지 못했다. 본인의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재취업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외식 창업인 것이다. 이처럼 음식점이 포화 상태가 된 데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가맹점 수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책임도 거론된다. 임대료, 식재료비, 인건비 등이 오르는 데다 대기업들의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외식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자영업 창업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장치와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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