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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관광의 사회문화적 영향 잊지 말아야

 

 

 

2017년 기준 전 세계 관광객수는 12억명으로, 세계 인구 6명 가운데 1명은 새로운 환경,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을 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도 상당한데,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은 국내 총생산의 10%, 총수출의 7%이며 일자리 11개 가운데 하나는 관광부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회현상은 상반되는 효과가 공존한다. 관광 또한 동전의 양면처럼 두 효과가 상존한다. 관광의 정의를 이루는 여러 구성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비영리를 목적으로 거주지를 떠나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되돌아오는 행위다. 이런 과정에서 관광객은 다른 지역을 방문해 먹고, 자고, 구매하는 경제적 활동과 지역 원주민과 소통 또는 지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회문화적 활동(비경제적 활동)을 하게 된다. 관광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활동 내에서도 긍정적과 부정적 효과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 효과는 경제적 활동으로 부정적 효과는 사회문화적 활동으로 인식하는 것이 대체적인 접근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대표적 부정적인 효과는 마이너스 투어이다. 항공료, 숙박비, 체제비 등 기본적인 여행경비도 충당되지 않은 저가 해외 단체관광 상품으로, 관광객이 지급한 여행비용이 항공료, 숙박비, 체제비 등의 관광비용보다 적은 투어 상품이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커녕 국가 이미지까지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동안 관광을 성장시키고자하는 전략 하에서 경제적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문화적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경향이 많았다. 관광객의 증가는 늘 사회문화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었지만 드러내는 것을 꺼려했다. 자연경관이나 문화재 관람시절에는 크게 우려가 없었지만, 현재 여행의 트렌드인 일상적으로 거니는 거리, 골목, 시장으로 이어지는 구도심에 문화예술, 역사가 적절히 배합된 지역밀착형 도시재생 마을여행에서 그 문제가 두드러진다. 도시재생 마을여행에서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직접 접촉하고, 접촉빈도가 많기 때문이다.

지역에 미치는 사회문화의 부정적 영향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대표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지역의 재활성화와 함께 급격한 임대료 상승에 따른 기존 소규모 임차인의 비자발적인 이동과 함께 대형 프랜차이즈의 잠식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과잉관광(over tourism)객들이 주거지역을 찾아오며 소음과 쓰레기, 주차문제 등을 이유로 거주민들이 타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는 현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상업시설 임차인에게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지역 거주민에게 보다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더 큰 문제점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갈등이다. 관광객의 지역방문은 상업시설 임차인과 지역주민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업시설의 임차인은 관광객을 반기는 반면 지역주민은 배척한다. 결국 커뮤니티 구성원인 상업시설 임차인과 지역주민은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지역관광이 커뮤니티의 성장보다는 침체 또는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관광에 의한 사회문화의 부정적 효과를 해소하는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겠으나, 교황청 턱슨 추기경의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에 대한 발언이 생각난다.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세 가지 측면 생태계 보존을 목표로 하는 ‘생태적’ 차원과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사회적’ 측면, 그리고 포괄적 성장을 북돋아 주는 ‘경제적’ 측면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 상업시설 임차인, 관광 관련 산업체, 관광정책 입안 등 모든 관계자들이 진지하게 식별하고 관광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실천하며, 서로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행동과 생활양식을 바꾸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일반적이지만 참 따듯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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