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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있는 용인 역사문화자원 알리미로 나서다

 

 

 

용인공생

용인에서 가볼만한 곳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대부분 에버랜드나 민속촌일 것이다. 하지만 용인은 수 많은 문화자원들이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용인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농복합도시다. 수지구와 기흥구는 주거 밀집지역, 용인시 전체 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처인구는 주로 농촌지역이다. 용인의 문화자원 대부분은 바로 농촌지역인 처인구에 몰려있다.

용인하면 떠오르는 게 에버랜드가 아닌 문화관광지로 탈바꿈 시키고 싶어 만들어진 단체 용인공생.

북한주민들이 가고싶은 여행지 ‘용인’
1위 에버랜드, 2위 처인성 꼽아

큰 가마터 등 많은 문화자원들 방치
“우리 힘으로 알려보자는 사명감 들어”
뜻 맞는 다양한 주민들 동참 활동 본격화

경기도 마을공동체육성사업에 선정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개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창업팀도 신설

 

 

 

 

 

 

용인공생 도금숙 대표의 목표가 바로 용인을 문화관광지로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도 대표에 따르면 시가 확인한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남측의 가고싶은 여행지 1순위로 꼽힌 곳이 에버랜드다. 이어 2순위는 용인의 처인성.

1·2순위가 모두 용인이었다. 처인성은 고려시대 때 몽골과 전투가 치열했던 곳으로 군사들이 아닌 백성들이 전쟁에서 싸워 이긴 최초의 전투였다. 북한주민들이 이 곳을 가고싶은 여행지로 꼽은데는 이같은 의미가 담겼다. 또 최근 몽골 총리 방한 때 공항에서 내리자마가 선택한 행선지도 바로 처인성이었다. 과거 몽골의 장수들이 다른 전투에서는 져 본적이 없는데 유일하게 처인성에서 패했다는 게 이유였다.

도 대표는 “용인주민들도 처인성에 대해서 잘 모른다. 또 그런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관련 사업들이 잘 돼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용인이 단순히 관광지인 에버랜드나 민속촌 등에 치우치다 보니 실제 이런 중요한 문화자원들은 방치가 되고 있다. 그런 것을 우리 힘으로 알려보자는 사명 같은 것이 들었다”며 용인공생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용인공생은 지난해 생활협동조합 동아리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공정하고 윤리적인 소비 캠페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용인시민과 청소년, 지역아동센터, 다문화 가정 등에 인식을 확산시켰다. 그러던 중 용인문화 자원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 올해들어 여러 마을에서 주민들을 모아 주민공동체 활동을 위한 용인공생을 만들었다.

시작은 단촐했다. 동아리활동 수준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한 도 대표가 동아리 시절 함께한 회원 3명과 시에서 주최한 사회적경제 아카데미교육에 참가한 게 첫 시발점이었다.

이후 농촌체험 프로그램 활동가가 용인공생의 취지에 공감해 합류했고, 마을기업여행 차원에서 방문한 내동마을 연꽃 단지에서 마을기업 사무장이 팀원으로 들어와 5명으로 확대됐다. 도 대표를 포함한 4명은 경력단절여성 주부고, 내동마을기업 사무장은 60대 실버세대다.

또 지난 8월 실시된 마을공정여행 기획가 양성과정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20명이 참가, 현재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 수지, 동백, 처인 등 지역도 다양하고 마을기업 활동이력 등 경력도 다양했다.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용인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 시민들에게 문화 캠페인을 선보이는 것.

용인공생은 지난 5일 사회적경제로 거듭나기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앞서 용인공생은 시에서 주최한 사회적경제 아카데미교육 수료와 함께 도에서 진행한 창업실전학교과정에 선정됐다. 또 경기도 마을공동체육성사업에도 선정돼 창업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 과정들은 용인공생이 사회적경제로 거듭나는 씨앗이 됐다.

창립총회를 마친 용인공생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창업팀도 신설했다. 창업팀은 기존 회원 5명이 운영을 맡고, 마을공정여행기획가양성 교육을 통해 합류한 20명이 마을공동체활동을 주도키로 했다. 자체 회의를 통해 회원 각각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한 것.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함께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도 대표는 “용인의 문화자원을 알리겠다는 소박한 목표로 시작했지만 하면 할수록 가능성도 보이고, 욕심도 생겼다. 회원들과 팀워크도 좋아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하면 에버랜드가 아닌 문화관광지 떠오르게 할 것”

용인공생 도금숙 대표-이지연 이사

현장학습형 ‘어린이여행학교’ 주력

최우선 목표는 사회적기업 인증


-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 계기.

마을공동체로 끝나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비즈니스 모델이 돼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가질지도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단순한 보러가는 여행이 아니라 메시지 전달하는 여행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창업 아이템이 어린이여행학교다. 즉,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현장학습형 여행상품이 주력 아이템이다. 주된 내용은 아이들은 설명만 듣기에는 지루하다고 느낄 수가 있서 놀이로 함께 여행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현재 역사적 스토리나 설화를 가진 놀이를 고민중이다.

예를 들어 동백근처에 할미산성이라는 신라시대의 성이 있는데 할머니가 하룻 밤 만에 돌을 쌓아 성을 만든 설화가 있다. 이 스토리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돌 나르기 게임을 통해 성 만들기 등의 놀이를 가미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또 용인에 가장 의미 있는 곳 중 하나로 큰 가마터가 있다. 전 세계에서 제일 큰 가마터로 알고 있다. 광주나 이천엔 이런 가마터가 없다. 실제 장인들이 이천이나 광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곳 가마터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도자 파편들이 천년 넘게 쌓여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알고 있다. 그 정도로 용인이 자원이 많음에도 방치돼 있다는 것에 너무 가슴 아프고, 뭉클함도 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자는 그런 의미에서 공동체활동, 사업요인으로 생각하게 됐다.

 

 

 

 

 

 


- 마을공정여행기획가양성 교육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였나.

대부분 경력단절여성 주부, 실버 회원들이다. 환경쪽에 일하는 분, 텃밭 꾸미기 활동가, 육아휴직 중인 초등교사까지 다양하다. 나(이지연 이사)도 지난해 아이들 때문에 육아휴직을 냈었다. 아이들만 키우다가 정작 내 삶이 무료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마을공정여행기획가 과정을 알게됐고, 용인공생 공동체 활동 기획서를 보니 용인의 문화자원 개발에 이렇게까지 관심이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 눈으로 봤을 때 크게 느껴졌다. 묻혀져 있던 문화자원들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함께 일하게 됐다.



- 지자체에게 바라는 점은.

용인공생 프로그램은 공익적 성격도 있다. 일자리 창출 등 개인의 경제적인 부분들 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홍보를 해 주니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딨겠나. 용인이란 지역 자원 홍보를 지자체 대신 하는 것이니까. 그러니 이 부분을 알아주고,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또 교육과 관련된 사업들이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창립총회 때 시의원들도 참석, 관련 조례도 만들어 보자고 했었다. 아직 진척은 없다. 대전 같은 경우 공간만세라는 사회적 기업이 있는데 대전시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대전을 공정여행 도시로 만드는 조례안을 만들기도 했다. 용인은 대전보다 더 가치 있는 자원들이 많다. 용인하면 떠오르는 것이 에버랜드 말고 역사적으로 많은 자료들이 많은 곳이다라는 인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을 시나 도에서도 알아야 한다.



- 앞으로의 목표는.

우선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는 것이 목표다. 또 보다 많은 여성들의 마을공동체 활동 참여도 유도하고 싶다.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인데 이 일을 통해 보람도 얻고, 소득도 얻을 수 있다. 용인에서 성공하고 안정화가 되면 전국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중 하나다. 전국의 마을활동가 분들이 우리프로그램 사용을 원하면 컨설팅도 해주고, 기획도 가능하다. 먼 여행지만 찾는 게 아니라 가까운 여행지에서 찾는 의미와 재미를 모두가 같이 공유하길 바란다.

/글·사진=여원현기자 dudnjsgu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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