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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뮤지움

 

가을빛이 찬란한 화성행궁 팔달산 언덕에 위치한 행궁재 2층 데크에서 바라보면 화성행궁 광장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하 SIMA) 등 수원 구도심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하늘 전체가 티끌 없이 펼쳐져 있어 작업하다가 지쳤을 때 차 한잔을 들고 요즘처럼 단풍이 절정인 SIMA를 바라보면 따뜻한 삶의 위로가 밀려온다. 이제는 담아 두기보다는 나누고 건네며 비우는 성숙한 인생살이가 되어야 한다는 자각이 함께 오는 것도 큰 기쁨이다.

일 년에 한 번 아트프로젝트로 해외 전시 겸 투어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미술관 방문이다. 마음속으로는 국제적인 미술관이 되어야 할 SIMA와의 비교와 차이점으로 매우 복잡한 심경을 애처 감추며 냉정한 판단을 하려고 무척 노력한다.

2018수원-뉴욕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한 뉴욕에서도 작가적 예민함은 변함이 없었다.

뉴욕 센트럴파크 옆에 있는 메트로폴리탄뮤지움(THE MAT)의 그 엄청난 소장 유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시대와 지역에 걸쳐져 있고 대부분이 시민이 기증하여 민간 주도로 이뤄졌다. 또한 맨하탄 북쪽 워싱턴하이츠의 포트 트라이언 공원에 위치한 클로이스터스분관은 중세 유럽의 수도원 건축 양식으로 디자인되어 서양 중세미술과 건축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맨하탄 중심에 위치한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피카소, 세잔 등 근현대작가 작품을 최대로 보유한 미술관으로 세계의 모든 작가들의 꿈의 무대만큼이나 명성이 높다. 또한 미술관 소장 작품을 다른 곳에 대여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할 만큼 자부심을 내뿜고 있다.

가장 최신의 미국적 현대 작업을 선보이는 뉴욕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은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에 의해 1931년 설립되었다. 1966년 마르셀 브로이어에 의해 맨해튼의 매디슨가에 있다가 2015년 하이라인파크가 위치한 허드슨 강변의 갱스부르트가로 다시 이전하였다. 특히 맨하탄 철길을 공원으로 개조한 하이라인 파크 입구를 옆에 두고 있어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휘트니 뮤지움에서 바라보면 창밖으로는 허드슨 강이 아래로는 하이라인 파크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휘트니 미술관은 현대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미국 예술가를 위한 전시장으로써 미술관을 설립했다. 미술관의 중심이 되는 것은 20세기 미국 미술작품으로 1900년 이후 미국 예술의 영향력을 보여 주고 있다. 회화와 조각, 소묘, 프린트, 필름, 사진, 설치미술과 뉴 미디어를 포함하고 있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란 말처럼 1900년대 도축장과 축산 가공 공장이 있는 지역을 개조한 휘트니 미술관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며 본 주변은 재개발로 유명 레스토랑과 클럽, 카페, 디자이너 부티크가 모여 뉴욕 맨하탄의 핫 플레이스란 명성에 걸맞아 보였다.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건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캔틸레버식 계단 입구는 야외 광장으로 안내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가 계단을 따라 걸어 내려오며 전시를 볼 수 있다. 건물의 흥미로운 특징은 뉴욕에서 가장 큰 기둥 없는 광범위한 갤러리로 거대한 전시 공간은 거의 1천700㎡인 514평이다.

뉴욕에서도 각기 특성을 가진 미술관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애쓰는 미술관들을 보면서 SIMA도 국제적 미술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전문적 노력과 지원을 필요함이 느껴졌다. 물론 그 속에는 휘트니미술관처럼 수원작가들을 키워야 하는 일은 너무나 분명한 일이다. 수원화성이라는 전통적 특성과 미래를 향한 날카로운 지성과 감성으로 삶에 질문을 던지는 세계 속의 미술관 역할에 맞는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 또한 멀고도 험한 어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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