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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무심코 버린 담배 꺼진 불도 다시 확인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도 잠깐 인사를 하나 싶더니 겨울 같은 추위가 계속 되고 있다. 건조해진 날씨에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주요 발화요인은 1위 작동기기(1만4천928건), 2위 담뱃불(6천898건), 3위 불꽃·불티(6천342건)로 나타났다. 그중 담뱃불은 57명의 사망자와 358명의 부상자를 내는 피해를 입혔다.

우리 인천에서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천341건의 화재 중 담뱃불에 의한 화재는 195건으로, 전체화재 중 2위에 해당하는 발화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의 큰 인기로 라이터 등 화기 사용이 줄어들면서 2016년 319건, 2017년 258건으로 매년 감소추세에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체 화재 원인 중 두 번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담뱃불 화재에 대해 우리 모두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오피스텔 재활용 처리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신원 미상인이 피우다 버린 담배 불씨가 재활용 파지에서 훈소하다 화재가 난 것으로 조사됐고, 송도국제도시의 또 한 아파트 단지 상가시설 재활용처리장 화재에서도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조사됐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는 가을, 겨울과 같이 대기가 건조한 시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담뱃불 온도는 흡연 시 최고 850~900℃이며, 중심부 온도는 약 800℃이고, 표면온도는 약 300℃이다. 이는 인체에 노출시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로, 건조한 시기에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으면 휴지나 종이로 된 쓰레기 등의 가연물로 옮겨붙기 쉽다. 담배 한 개비가 완전히 타는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담배꽁초가 버려진 후 수십 분 후에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담배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꼭 확인해봐야 한다.

지난 8월 송도소방서 화재조사팀 분석실에서 담뱃불이 식생매트에 어떻게 착화되는지를 재현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식생매트에 담뱃불 접촉 시 온도 35℃, 습도 49%, 풍속 2.5㎧에서 3분 만에 급격히 연소되면서 착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담배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상태에서 휴지통이나 잔디 주변에 버리게 될 경우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1985년 56명이 사망한 영국 브래드포드 시티 구장 화재, 1999년 39명이 사망한 프랑스 몽블랑터널 화재도 담뱃불로 인해 커다란 피해를 초래한 화재였다.

이와 같은 담뱃불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위험물·가연성 가스 등을 취급하는 장소나 실내에서는 금연을 하고, 금연장소에는 ‘금연구역’ 표지판을 설치해 주의를 환기시킨다. 둘째, 흡연은 반드시 지정장소에서 하며, 흡연장소로 지정된 곳에는 ‘흡연구역’이라는 표지를 설치하고 종이박스나 기름걸레 등 가연물을 보관하지 않는다.

셋째, 담배꽁초를 재떨이나 휴지통에 버릴 때는 담배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한다. 넷째, 재떨이에는 담뱃불씨가 튀지 않도록 물을 부어 놓는다. 다섯째, 담배를 피우다 급한 용무로 자리를 비울 경우 담뱃불을 반드시 끄고 볼일을 본다.

날씨가 추워지고 대기는 더욱 건조해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이때 우리는 무엇보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큰 재앙이 돼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잃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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