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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아랑곳 ‘원아모집’ 깜깜… 더 커지는 분노

도내 사립 17.97%만 ‘처음학교’
참여 안한 유치원 일정공개 거부
‘집단 휴원’ 등 ‘대란’ 우려

동탄 비리유치원사태비대위
“시스템 도입·입학공지 촉구”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유치원 원아 일반모집을 앞두고 도내 사립유치원 대다수가 아직까지 원아모집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급기야 화성 동탄지역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들에 대해 원아모집시스템 도입과 입학공지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내 1천96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원아모집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은 고작 17.97%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원과 용인, 화성, 오산 등 경기 남부지역의 경우 사립유치원 266곳 가운데 수원 104곳 중 8곳, 화성 64곳 중 6곳, 오산 21곳 중 3곳, 용인 77곳 중 4곳 등 23곳(8.6%)만이 처음학교로에 등록해 원아모집 일정을 밝히면서 예비 학부모들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유치원 대부분이 원아모집 일정 공개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 ‘집단 휴원’에 대한 우려 속에 입학공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동탄비리유치원사태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탄지역 사립유치원 전체에 문의한 결과 대다수 유치원이 휴·폐원을 운운하며 입학공지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부모들의 불안감과 분노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사립유치원들은 당장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입학공지를 바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원아모집 중단 우려는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용인지역 사립유치원 가운데 처음학교로에 등록한 4곳을 제외한 10여 곳에 확인한 결과 화성 동탄 등과 마찬가지로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내년도 만3세 자녀의 유치원 취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모(38·용인 상갈동)씨는 “인근 유치원에 모두 문의했지만 원아모집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전화번호를 남기면 나중에 연락을 주겠다는 대답 뿐이다”며 “혹시 유치원 취원이 안될까 조바심이 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갑갑하다”고 말했다.

만4세 자녀를 둔 권모(31·용인 동백동)씨도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 원아모집을 중단하면 방법이 없다”며 “모집을 시작한 다른 어린이집이라도 알아봐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용인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한유총)용인시지회 차원에서 논의된 것은 없다. 다만 독자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원·화성·용인 등의 지역에서 처음학교로 등록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체행동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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