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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스마트 의료지도와 급성 심장정지환자

 

최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의인들의 뉴스를 종종 접한다. 물론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훈훈한 뉴스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 그만큼 급성 심장정지로 쓰러지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발표된 ‘제7차 2018년 급성 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 발표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경기도에서 10만 명당 45명의 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급성 심장정지는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 기능이 갑자기 멈춰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상태로 한마디로 ‘급성 사망’을 의미한다. 급성 심장정지는 신속한 응급처치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데, 지역사회와 119구급대와 병원으로 구성된 ‘3단계 소생의 고리’ 중 어느 한 단계라도 처치가 부적절하거나 늦어지면 환자의 소생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 장애가 발생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진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러한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고, 그들이 퇴원 후 건강하고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2014년 6월부터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의료지도는 기존 빠른 병원 이송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119구급대를 핸드폰을 이용한 영상 지도를 통해 현장에서부터 전문심장소생술을 실시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등 전문적 응급처치를 통해 병원에서와 같은 처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이에 따라 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출동한 구급대원이 스마트폰 영상을 통해 의사의 지도를 받아 전문적 응급처치를 시행해 2016년 경기도 내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소생률을 8.2%에서 2017년에는 10.1%로 향상시켰다.

같은 기간 전국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7.6%에서 8.7%로 증가한 것과 비교해보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 추진한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이 톡톡히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도는 ‘스마트 의료지도’사업을 통해 광역단체를 제외한 도 단위 지역에서 심장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가장 높았고, 소생률의 증가폭도 가장 높게 나타나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심장정지환자의 뇌기능 회복도 지표도 5.8%로 전국 평균 5.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심장정지 후 소생해 정상 생활이 가능한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7년 뇌기능 회복률이 0.8%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7배가 증가한 것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이처럼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을 통해 급성 심장정지와 관련된 좋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지만, 향후 더 기대되는 것은 34개 전 소방서에 구급대를 발대시키고, 구급품질관리팀 신설 및 출동 상위 관서에 구급품질관리 담당자를 배치시키는 등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시행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기술과 이를 활용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친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이보다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제2의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그간 급성 심장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경기도 119구급대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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