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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과 실업문제

 

“경험은 결코 나이 들지 않아요(Experience never gets old).”

몇 해 전 개봉했던 영화 ‘인턴’에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한 말이다. 영화에서 그는 70세의 나이에 유명 패션 회사에 인턴으로 취업해 열정적인 태도로 임해 기대가 없었던 젊은 대표의 마음을 연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업무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이유는 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을 하는 것은 개인의 삶의 활력소이며 나아가 국가 경제의 뒷받침이 된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해결은 쉽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실업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실업까지 악화되면서 전 세대에 걸친 높은 실업률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실업률은 3.5%로, 200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실업자 수가 30대에서는 1만 3천명, 40대 3만 5천명, 50대 3만명이 증가하였다. 대부분의 40·50세대가 한 가정의 가장임을 고려할 때, 중·장년층 실업 증가는 가계 소득에 악영향을 미쳐 결론적으로 가계경제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이러한 전 세대의 높은 실업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 인력의 숙련도를 향상시켜 실직을 예방하는 것이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재직자의 능력 향상을 위해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지원 사업(이하 사업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주훈련’은 근로자의 직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훈련을 실시할 때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근로자의 직무능력 하락에 따른 실직을 예방하고, 능력개발훈련을 통하여 전직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사업주훈련에 435만 명의 근로자가 참여하여 해당 직무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로 성장했다. 특히 경력 개발의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300명 미만 사업장의 훈련참여율이 2016년 대비 5.4%p 증가하였다. 훈련을 실시한 기업들은 사업주훈련을 통하여 업무프로세스가 개선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 근로자의 능력개발을 지원하여 직무만족도가 향상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 기업맞춤형 현장훈련(S-OJT)을 신규 도입해 우선지원기업(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사업을 실시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내 훈련교사 역량 향상 및 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 훈련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자체적으로 훈련을 실시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애로사항 해소 등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훈련 참여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주훈련의 긍정적 효과가 재직자에게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신입사원의 경우, 기업에서 채용 약정을 체결한 ‘채용예정자’를 대상으로 설정하여 훈련을 실시하면 해당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직무 능력과 기업 적응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채용예정자 훈련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8만8천923명이 2천590개 사업장에서 실시되었으며, 수료 후 취업률은 92.7%로 고용절벽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 및 퇴직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올해 1~10월 동안 29개 사업장에서 2천264명의 퇴직예정자에 대해 전직 훈련을 실시하여 이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이렇듯 사업주 훈련은 신입사원부터 재직자, 퇴직자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재직자 혹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근로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 교육훈련’이라 할 만 하다. 근로자, 구직자들은 일을 통한 보람을 느끼고, 기업은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사업주 훈련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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