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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북철도, 평화·공동번영의 계기 되길

지난달 30일 오전 남북공동 철도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철도 통문을 통과했다. 남과 북은 이날부터 이달 17일까지 18일 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 등 1천200km에 더해 다시 남쪽으로 귀환하는 길이까지 더하면 남쪽 열차가 2천600km에 이르는 철도 구간을 운행하는 것이다. 북쪽 철로 2천600km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동조사가 가능했던 것은 유엔 안보리가 남북 철도 연결 공동조사 제재 면제를 결의했기 때문이다.

경의선 철도 남쪽 최북단 도라산역~북쪽 최남단 판문역을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지난 2008년 11월28일 멈춰선지 10년 만에 다시 운행된 것이다. 2007년 10월 4일 평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정상선언)을 한 뒤에 남북 연결 화물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그해 12월11일부터 1년간 총 448회 운행됐었다. 그 뒤 10년간 굳게 닫혔던 문이 다시 열린 것이다. ‘남북철도공동조사 착수/남북철도공동연구조사단’이라 적힌 현수막과 ‘서울↔신의주’라 적힌 이정표가 붙은 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을 떠나 군사분계선을 넘는 열차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의 출정식은 남북 공동번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섬처럼 갇혀 있던 한반도 경제 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유럽까지 철도로 갈 수 있는 첫 개발이라 아주 의미 있는 대장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이었던 자유한국당 박순자의원(국토위위원장)까지도 “경의선이 연결되면 30년간 140조까지 경제효과가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실크로드를 연상 시킨다”면서 “남북 경협이 잘 돼야죠”라는 덕담도 건넸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남북이 철길로 연결된다면 상호 번영할 것이다.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말처럼 동북아와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실어 나를 것이다. 휴전선에 막혀있던 한반도의 경제 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하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견제가 우려되고 답보상태인 비핵화 추진·종전선언도 마음에 걸린다.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착실하게 준비해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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