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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카지노 투자사기 거짓말

교사 없이 8명 골프여행 갔다던 수원 사립고 행정실장
“교직원·일반인 등 40여명 전세기로 필리핀 답사” 제보
경기경찰청 “제보 심각 판단되면 내용 파악할 생각”

<속보> 수원의 한 사립고교 교사들이 해외 카지노 사업에 투자했다가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월4일자 1면 보도) 피해자들이 애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4일 투자를 주도했다는 해당 학교 행정실장 A씨의 지인 B씨는 “2013년 최초 투자자 모집 규모가 교직원 1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교사는 물론 일반인 등 40여 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직접 필리핀 카지노 설립 예정지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교사 뿐 아니라 서울과 수원 인근의 지인들이 대거 동참해 현지 답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세기로 공항에 도착해 사전에 섭외한 현지 경찰의 안내까지 받으며 카지노 개설이 예정된 호텔을 찾았다.

전세기는 C씨가 필리핀에서 카지노 운영권을 받고 투자자들을 위해 제공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A씨가 투자자를 모으는데 적극 관여했다”고 전했다. A씨가 주변 지인들을 통해 모은 금액은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4일 “당시 동행한 교사는 없었고 단지 지인 등 8명과 같이 골프 여행을 갔을 뿐이다. 그 과정에 카지노 예정지를 둘러봤다”고 말했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카지노 개설이 미뤄지면서 A씨가 약속했던 이자와 원금상환이 늦어지면서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던 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A씨는 C씨에게 자금 반환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C씨는 2016년에 A씨에게 6억원을 되돌려 줬다는 주장이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C씨의 측근은 “A씨 등 3~4명이 수차례에 걸쳐 돈을 달라고 요구하고 협박도 해 2년 전 C씨가 투자한 금액 중 일부인 6억원을 줬다. 이로인해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2015년에 추가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렸다가 피소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사실확인을 요청하자 A씨는 3일 “6억원은 알지도 못하는 일이다. 음해다”라고 주장했다가 4일에는 “70대 후반의 한 노인이 6억원을 C씨에게 투자했는데, 그 돈을 돌려받아 전해준 것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A씨에 대한 제보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경찰서 등을 통해 내용을 파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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