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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굿모닝 하우스

지방자치단체장 관사중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아마 서울특별시가 아닌가 싶다. 전세금만 28억원에 달하니 말이다. 서울시 북촌 가회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관사는 박원순시장의 현 거주지로 되어있다. 금액 때문에 호화 관저라는 논란이 있어서 인지 박 시장은 가끔 서재와 회의실를 공개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사실 지방자치단체장의 호화 관사는 서울시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관사가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자체장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첨예한 문제여서 건립과 활용을 놓고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10월 경기도가 89억여원을 들여 광교신도시에 도지사 공관을 신축하려다 과다한 예산투입이라는 지적이 일자 중단한 예가 대표적이다.

이렇다보니 지자체 스스로 관사 무용론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현재 광역 지자체 17곳 중 관사를 운영하는 곳은 단 7곳 뿐이다. 그나마 이 7개 관사도 '존폐 논쟁'이 한창이다. 관사유지론자들은 외부인사 초대를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다. 한두명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초청행사를 치르기에는 장소가 좁아 불편하다는 주장이다. 또 초대할 때마다 식당이나 호텔 등을 빌린다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관사 폐지' 쪽이 우세하다. 관사 내 청원경찰 고용 등 관리비만 연간 수천만원이 들고, 관치시대의 악습이라는 인식이 있는 관사가 과연 필요하느냐는 것이 설득력을 얻어서다.

여론을 일찍이 간파한 것일까. 경기도는 지난 67년부터 사용하던 도시자 관사를 2016년 4월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도민에게 개방했다. 공식명칭도 '굿모닝하우스'로 바꾸고 매주 음악회와 전시회를 여는등 문화공간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며 도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경기도가 '굿모닝 하우스'를 지사공관으로 다시 사용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자택인 성남에서 도청까지 출퇴근이 힘들고, 내외 귀빈을 맞이할 마땅한 접견장소가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라고한다. '새로운 중심 경기도'를 표방한 민선 7기 이재명호의 발상치고는 너무 구태의연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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