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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내쉬균형을 만드는 신뢰지수

 

 

 

감정코칭으로 유명한 ‘존 가트맨’ 박사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에 왔다. 그는 감정코칭과 신뢰지수가 연결되며, 신뢰지수는 국민 행복도와 직결된다는 두 가지 큰 과제를 던졌다. 한국은 경쟁방식의 공교육이 심해서 국민 건강과 신뢰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의 주장은 필자에게 ‘두뇌사용설명서’라는 책 2탄을 쓰는 동기가 되었다. 책을 통해서 자기주도성의 억압이 면역력 저하와 중년 이후 암 발병률과 연관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를 무시하는 부모와 교사는 출세와 성공을 중요시 하는데, 그 결과가 역설적이라는 점도 주장했다.

‘존 가트맨’의 2014년 연설을 요약해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보다 바람직한 감정으로 성급히 유도하는 이유는 무언가 급하게 이르기 위한 목표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경향이 미국과 한국에서 심하다고 언급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특정 목표는, 일상에서 생기는 사소한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실수를 훈육하게 만든다. 부모나 교사는 모범이 되려는 욕망, 비교하는 열등감으로 아이에게 자기 실수를 사과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위협한다.

자기 감정을 훈육적으로 무시당한 아이는 공감능력이 줄고 가면을 쓰게 되고 신뢰지수도 낮아진다. 공감교육은 신뢰와 협력으로 이어지지만 훈육은 복종 이후 불신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국민의 신뢰지수가 낮아지면 사회 곳곳에서는 이기적 동기에서 최악의 합의를 보는 ‘폰 노이만 균형’이 많아져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협력을 하는 ‘내쉬균형’이 사라진다고 한다.

지난 40여년간 한국에서는 출세지향적 분위기에서 자란 많은 아이들이 신뢰지수가 낮게 성장했다. 즉 ‘내쉬균형’이 어렵다는 얘기다. 역시나 ‘존 가트맨’은 감정코칭이 부족해지는 사회적 욕망을 언급한 이후 신뢰지수가 낮은 사회는 빈부격차가 심해져서 불경기가 오고 아픈 사람이 늘고 자살과 범죄율이 올라간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오늘날의 한국도 그런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바로 이런 연쇄반응에 대한 우려가 ‘두뇌사용설명서’에도 나온다. 필자가 사명감을 갖고 책을 쓴 최대 동기는 고교 퇴학을 경험한 자로서 우리 공교육이 한국의 미래를 더 망치지 않길 바라는 혁신교육의 제안이었다.

‘존 가트맨’이 신뢰지수가 낮아지지 않도록 감정코칭이 잘 되는 사회로 조율하는 해법으로서 ‘Attune’ ▲Awareness of your partner’s emotion ▲Turning toward the emotion ▲Tolerance of two different viewpoints ▲trying to Understand your partner ▲Non-defensive responses to your partner ▲responding with Empathy 라는 조율법 6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필자는 이같은 조율법 구성이 부부관계 중심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조금 다르게 영작했다. ▲Awareness of human’s emotion-사람의 감정적 동기(진화심리학) 인지 ▲Train your body, mind and soul-몸, 맘 그리고 영혼 순서대로 단련하기 ▲Tolerance of different viewpoints-다른 관점과 가치관 대화를 위해 참기 ▲Understand the reason of misunderstandings-오해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Non-defensive responses with sympathy-방어적이지 않은 공감적 반응 ▲Embrace human’s fault and fail-사람의 결점과 실패 포용하기.

‘존 가트맨’의 연구는 160여년 전 루돌프 피르코(세포병리학과 사회의학 창시자)의 “의학은 사회과학이고 정치는 큰 규모의 의학일 뿐이다. 의학은 이론적 해결책을 찾고 정치가는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 의사는 가난한 자의 대리인이며 사회문제는 의학의 대상이다”라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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