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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동장군이란 단어는 ‘겨울장군’을 뜻하는 일본말 ‘후유쇼군’의 한자음이다. 그 속엔 나폴레옹으로부터 유래 됐다는 내용이 있다. 1812년 5월 나폴레옹은 60만 병력을 이끌고 러시아 원정길에 오른다. 그리고 변변한 전투 한 번 치르지 않고 3개월 만에 모스크바를 점령하며 승리를 목전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100일을 넘기지 못하고 그의 군대는 40만 희생자를 남긴 채 퇴각하는 치욕을 겪는다.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혹한을 피할 길 없었고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그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록을 본 어느 신문기자가 혹한을 영어로 ‘잭 프로스트(Jack Frost)’라고 하는 데서 착안, 러시아의 추위를 ‘제너럴 프로스트(general frost)’ 즉 ‘겨울 장군’이라 한 것을 일본이 번역해 썼다는 이야기다.

1980년대 초까지만해도 몰아치는 우리나라 겨울 한파는 매서웠다. 1981년 1월 5일 양평 영하 32.6도, 충주 영하 28.5도를 기록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비록 세가 약해지기는 했어도 맹위는 10년전 까지 계속 됐다. 이런 우리나라 날씨는 한랭 건조하기로 유명했다. 해서 겨울추위가 엄습해 올때마다 ‘동장군(冬將軍)기승’ 등으로 불렀다.

지구 온난화로 최근 동장군을 찾아보기 어렵다. 12월 들어 엊그제 부터 한파가 계속되고 있으나 예년만 못하다. 겨울답지 않은 이상고온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5, 6년은 족히 된다. 따라서 삼한사온은 옛말이 됐고 엄동설한이라는 표현도 자취를 감췄다.어쩌다 추위가 엄습해 오면 ‘반짝추위’로 표현할 정도다. 하지만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중부지방 아침기온이 영하 11.8도로 또다시 하루 만에 올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해서다. 그러나 사흘연속 한파가 이어지던 전국의 날씨가 오늘을 고비로 영상권을 회복하면서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흘을 넘기지 못한 동장군 실종 덕분에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용직이나 노숙인, 연탄 한 장이 아쉬운 어려운 이웃들은 한시름 놨지만, 반면 겨울 축제를 준비중인 자치단체에서는 벌써부터 염려가 한창이다.

/정준성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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