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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병 속의 바다’ 러시아판 출판기념회

모스크바대학 강당서 열려
최동호 시인 “매우 감격적”

초판 1천부 석달 만에 매진

 

 

 

 

지난 3일 저녁 6시(현지시간)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대학 아시아 아프리카 학부 강당에서 최동호 시인의 시집 러시아판 출판 기념회가 120여 명의 일반인,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모스크바 대학 한국어과 이리나 카사트키나 교수와 정인순 교수가 공동 번역한 이번 시집은 러시아 대표적인 출판사 엘 일리시아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평론가 이경철은 모두 발언에서 “최동호는 시와 평론으로, 그리고 시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교수로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시를 견실하게 이끌어오고 있는 중진시인”이라며 “한국시가 정체성을 상실하고 가상현실과 환상성이 뒤섞이는 상황에서 최동호 시인은 세속성, 주관성, 정체성, 해체성 등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주의 시 운동’을 주도하고 나섰다. 한국의 전통 정신, 우주만물과 통하고 어우러지는 풍류도 혹은 신선도, 정신을 올바로 세우고 절제하는 유교의 선비정신, 세계를 단숨에 직관적으로 파악해내는 불교의 선(禪) 등을 접목해 시에 정신과 영혼을 불어넣는 극서정시를 발표해왔다”고 평했다.

최 시인은 인사말에서 “톨스토이와 푸시킨의 나라인 러시아에서 제 시집이 번역돼 나온다는 것은 매우 감격적인 일이다. 문학에 대해 눈뜨기 전부터 많은 부분 러시아 문학에 빚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 시는 한국의 정신적 전통에 근거한 유가적 절제와 불교적 선 감각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짧고 간결한 시행을 선호하는 저의 시가 러시아 독자들에게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는 알 수 없다. 오늘 저는 지극히 겸손한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반응을 경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 시인은 ‘백담사 나뭇잎 법당’, ‘반구대 향유고래의 사랑 노래’, ‘명검’ 등의 시를 한국어로 낭독했으며, 이리나 교수가 러시아어로 낭독했다.

한편 시집은 초판 1천여부가 발간 석 달 만에 매진됐으며, 출판 기념회 저자 사인회에서 40여 명의 독자가 현장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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