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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주목받는 인천 부평구 ‘셰어주택’ 사업

청년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주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높은 주거비용으로 청년의 독립이 늦어지고 설사 독립이 이뤄지더라도 반지하, 옥탑방을 전전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는 젊은이가 많다. 이 때문에 주거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과 신혼집 구입난으로 만혼해야 하는 결혼 적령기 층 증가는 각각 청년실업률 증가와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주거문제 해결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것으로 무주택 청년의 경우 사회에 첫발조차 내딛기 어렵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이런 차원에서 인천시 부평구가 추진하고 있는, 관내 낡은 경노당을 리모텔링해 ‘셰어주택’으로 탈바꿈시켜 청년들에게 보금자리역할을 제공하는 사업(본보17일자 6면보도)은 주목 받을 만하다.

잘 알다시피 셰어주택은 경제적·정서적 이유 등으로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뜻한다. 인천시 부평구는 지난해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 근처 중앙경로당 2층을 리모델링해 전용면적 9∼12㎡ 크기의 4개 셰어주택을 만들었다. 구는 이 셰어주택을 지난해 6월부터 18세 이상 35세 미만 젊은 여성들에게 월세10∼12만원을 받고 빌려주고 있다. 1988년 지어진 경로당 2층은 노후화에 따라 비가 새고 냉난방도 안 돼 경로당 노인들도 이용하지 않던 곳이다.

낡은 노인정을 개조해 젊은 층을 위한 주택을 만든 부평구의 사례는 전국 최초다. 또한 외부업체에 위탁 주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직접 셰어주택을 운영하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어서 의미가 크다. 구는 앞으로 노인정뿐만 아니라 행정재산 중 활용 가능한 시설을 찾아 이 같은 셰어주택을 확대한다는 계획과 민간의 빈집을 매입해 구가 직접 셰어주택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기대 또한 높게 하고 있다. 이사업이 성공하면 청년주거 문제와 노인독거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노인이 홀로 살면서 비워 두는 공간을 리모델링해 셰어주택으로 만들면 청년층은 저렴한 임차료란 이득을 얻을 수 있고, 고령층은 일정한 수입원이 확보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부평구의 셰어주택 프로젝트 같은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법적 재정적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는 리모델링한 셰어주택의 철저한 사후 관리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그래야 지금의 단순한 주거를 넘어 취미와 생활양식을 공유하는 형태로 한 단계 더 도약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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