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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자립심(自立心)을 위하여

 

6·25 전쟁 전후로 태어난 사람들은 형제자매가 보통 6~8명이었다. 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가족 간에도 상대를 서로 배려하고 봉사하며 살았다. 대가족 생활에서 형제자매간의 우애도 두터웠다. 자립심도 강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핵가족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즈음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1명 아니면 2명이다.

대부분 자식이 귀해서 그런지 요즈음 부모들은 내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주지 않고 알아서 모든 것을 세세하게 챙겨주는 실정이다.



스스로 헤쳐 나가는 교육이 필요

부모들의 과잉적인 사랑에 아이들은 그냥 가방만 메고 학교에 등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식사는 물론 학습 준비물도 모두 부모가 알아서 잘 챙겨준다. 아이들은 그냥 몸만 움직이는 식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학교생활에서 많은 아이들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헤쳐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저학년인 경우는 더 그렇다. 수업 시간에는 아이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데도 해보려고 하지 않고 담임 선생님한테 부탁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정도는 너 혼자 할 수 있잖아?’라고 말을 하면 마지못해 하는 척하다가도 조금만 힘이 들면 떼부터 쓰면서 큰 소리로 울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귀하고 예쁠수록 강하게 키워야

학급이라는 공동체에서 담임 선생님의 고충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수시로 담임 선생님은 이런 자립심이 부족한 학생과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수업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자립심을 키우는 가장 원동력이 되는 것은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하는데 귀한 자식이라고 대부분 오냐오냐 하는 부모의 가정교육에 아이들의 자립심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아이가 귀하고 예쁠수록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 오늘의 가정이고 학교인 셈이다.

봄이 되면 우리는 바위틈 사이에서 파랗게 새싹을 돋는 야생화들을 볼 수 있다. 그 한 송이 꽃이 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모진 겨울을 견뎠기 때문이다. 겨울의 추위와 눈보라를 견디지 못했다면 그 야생화는 봄이 되어도 피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인생도 같은 이치이기에 우리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들창코 원숭이의 자립심을 교훈삼아야

들창코 원숭이는 티베트 중국 서부 고산 지대에서 살고 있다. 어미는 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어미는 그 중 한 마리만 정성을 다하여 키운다. 다른 한 마리는 아무도 돌봐주지 않기 때문에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먹이를 찾아다니며 살아야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어미가 돌봐준 새끼는 어미 품을 떠나면 바로 죽는다는 것이다. 자립심을 키우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어미 품을 떠나 스스로 먹이를 구하면서 혼자 살아난 새끼는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그 새끼가 어미나 아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간이 배워야 할 자립심의 본보기인 셈이다. 우리는 그 원숭이의 생태생활을 통하여 아무리 자식이 귀여워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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