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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 물빛공원 ‘갯골 정비’ 놓고 민관 갈등

주민 “악취·모기 시달려… 수문 설치해달라” 민원 빗발
남동구 “또다른 환경문제 발생… 수문 대신 환경정비”

바닷물이 드나드는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한 공원에 수문 설치 여부를 두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지역 민원게시판에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서창2지구 물빛공원에 수문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빗발쳤다. 민원 내용은 이 공원에 쌓인 펄을 제거하고 바닷물을 가둘 수 있는 수문을 설치해 달라는 내용이다.

물빛공원은 서창LH 등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2013년 12월 4천500㎡ 규모로 조성됐다.

총면적의 20%가량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골로 이뤄졌다.

갈등은 지난해부터 갯골 주변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모기가 들끓으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이 갯골에 펄이 쌓이고 바닷물 유입이 줄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남동구에 해결을 촉구했다.

구는 물빛공원 주변에 장수천과 소래습지공원이 있어 갯골을 악취와 모기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맞섰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민원이 빗발치자 구는 물빛공원에 사업비 10억원을 책정하고 수문을 설치해 바닷물을 가두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문을 설치할 경우 바닷물이 고여 썩는 등 환경·생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으로 올해 7월 인천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사업이 부결됐다.

주민들은 남동구가 민원 해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창동의 한 주민은 “물빛공원 내 갯골은 과거 바닷물 유입이 원활했지만, 주변지역 신축 아파트 폐기물이 무단으로 버려지고 펄이 쌓이면서 흉측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며 “지난해 장석현 구청장이 수문 설치를 약속했는데 인제 와서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하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수문을 설치하지 못한다면 갯골 내 쌓인 펄이라도 제거해야 하는데 남동구는 이마저도 못하겠다고 한다”며 “결국 주민들은 매년 악취와 모기에 시달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구 관계자는 “펄은 바닷물이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것”이라며 “펄은 제거해도 다시 쌓인다”고 말했다.

또한 “수문 설치 시 또 다른 환경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며 “수문 설치 대신 물빛공원 갯골의 갈대를 제거하고 모기퇴치기를 설치하는 등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해 주민 불만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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