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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천에서 또 산후조리원 신생아 감염 이라니

산후조리원은 산후에 몸조리를 하도록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사설 요양원으로 분만 후 산모와 신생아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기관이다. 그런데 18일 인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2명이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SV)에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본보 19일자 19면) 지난 2월에 이어 인천 관내에서만 벌써 2번째다. 이러니 산모와 신생아를 마음놓고 맡길 수 있겠나.

이번에 감염병이 발생한 곳은 인천 연수구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이다. 여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호흡을 제대로 못 하는 증상을 보여 대형병원으로 옮겼고 이 중 2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22일에도 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 감염병이 발생해 신생아 7명이 감염됐다. 당시 보건당국은 추가 환자 발생을 막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산후조리원에 있던 산모·직원과 신생아실·수유실 등의 검체를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는등 대처에 나섰었다. 그런데 또 사고가 발생한것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소아와 성인에게 감기·기관지염·폐렴·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감염증에 걸리면 성인은 보통 가벼운 감기를 앓고 낫지만 영유아·면역 저하자·고령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바이러스 감염이 끊이지 않는 현상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상당수 산후조리원의 감염 관리가 허술하지 않느냐는 점에서다.

현재 산후조리원은 의료기관이 아닌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때문에 신고만으로 설립할 수 있고, 침상 간격 등의 세부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데다 산모와 신생아 수십 명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니, 자칫 잘못하면 호흡기 감염병이 발생해 급속히 퍼지기 쉽다. 그런 만큼 보건당국은 산후조리원의 위생 및 감염관리 체계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게 마땅하다. 현재 연간 1회 감염관리 등의 교육을 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 그간의 사고를 통해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산모의 60% 가까이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다. 어느새 우리 사회의 필요 시설로 굳어진 셈이다. 출산 후 몸을 회복하는 동시에 육아가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그 기능이 중요하다. 따라서 감염병 사고로 산모와 가족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관계당국은 산후조리원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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