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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노면전차 트램(Tram)

도로 위에 만든 레일 위를 주행하는 ‘트램((Tram)’ 즉 노면전차는 독일 지멘스가 개발하고 미국이 1887년 가장 먼저 실용화했다. 그 후 전 세계로 확산됐으나 1920년대 이후 퇴조하기 시작 사라지다 시피 했었다. 그러다 무공해·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재조명 받으며 각나라가 속속 트램을 재 설치, 지금은 전 세계 50여 개국이 2300여 개 노선을 운행하며 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8년 12월에 서울 서대문∼청량리 구간에 처음 개통된 뒤 부산에도 건설됐다. 그러나 광복 이후 교통량의 증가로 1968년 버스로 대체 모두 폐기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북한에서는 일제강점기 초반 평양에 건설됐다. 이후 폐지되었다가, 1991년에 부활했고 청진에는 1999년 노면 전차가 설치돼 주요 교통수단 중의 하나로 운행중이다.

이런 노면전차가 남한에서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한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하지만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지하철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주목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과 교통혼잡 논란에 지금까지 손을 못대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에 만든 위례신도시 개발안에도 트램 도입이 반영됐지만 10년 넘도록 구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지난주 정부가 트램 시험 사업지를 공개모집하고 나섰다. 무가선 저상 트램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자체 1곳에 최대 110억원의 건설·운용비를 지원한다는 조건이다. 여기에 ‘국내 1호 트램도시’를 표방한 수원과 성남이 엊그제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원시는 장안문에서 KT위즈파크까지 1.5㎞ 구간을, 성남시는 판교역부터 판교테크노밸리를 잇는 2.0㎞ 구간을 실증노선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청주·전주도 응모했다. 이처럼 경쟁율이 줄어든것은 당초 뜨거운 관심을 표시했던 지자체 상당수가 건설과정에서 지방비등 자체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공모를 포기한 덕분(?)이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지역 실정에 맞는 트램 도입 방안을 찾는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수원·성남시의 ‘최초’를 향한 열정이 이를 간과하지 않은 결정이었으면 좋겠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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