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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예정지 발표 임박 후보지 거론 지역 땅값 ‘들썩’

정부 조성계획 발표 석달 만에 최고 2배 급증 ‘과열’
토지 거래 건수도 증가…GTX건설 계획 ‘기름’ 부어
토지 보상금 풀리면 안정세 부동산시장 악영향 우려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예정지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들 후보지 일대는 조성계획 발표 이후 석달간 땅값이 최고 두 배가 오르고 거래가 급증하는 등 투기 과열양상마저 보여 당초 취지와 달리 서울 집값 상승을 더 부채질 해 ‘나쁜 정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유력 후보지인 광명시와 고양시, 하남시, 김포시 모두 지난 8월부터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10월에는 상승 폭이 부쩍 확대됐다.

정부가 지난 7월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에 따라 당초 계획한 공공주택지구 3~4곳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뒤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땅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확정되면서는 더 뛰어올랐다.

토지거래건수도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포시 순수 토지 거래건수는 10월 770건으로 9월 이전보다 100~200건 늘었다. 하남시도 10월 315건이 거래되면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광명시도 지난 7월 이후 두자릿수로 떨어졌던 순수토지 거래건수가 10월 들어 다시 111건까지 올랐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연계대책 등 굵직한 개발 이슈들이 발표되면서 수혜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GTX는 지하 40m에서 최고 시속 200㎞(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광역철도로, 일반철도에 비해 3~4배가 빨라 경기 북부 등 외곽 지역의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TX 노선들이 고양시와 광명시 등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들을 각 노선들이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 시장이 하락 국면인데다 토지보상이 기준시가대로 이뤄지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한 토지보상금이 증가하면 수도권 일대에 대규모 자금이 풀리면서 집값 폭등의 출발점이었던 서울 집값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를 계획했던 3기 신도시 건설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력한 규제로 겨우 집값을 잡은 상황에서 또다시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게 되면 더 이상 통제 가능한 수단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급행철도 등 기반시설 개발로 보상이 이뤄진 돈이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겨우 잡은 서울 집값이 뛰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도시 건설 속도를 조절하거나 추가 대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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