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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 속 지혜]부모의 자녀교육 1

 

 

 

슬하(膝下)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로 ‘무릎의 아래’라는 뜻으로 ‘거느리는 곁이나 품안, 주로 부모의 보호영역’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정중하거나 조심스러운 표현으로 상대의 자식 숫자를 물을 때 우리는 보통 ‘슬하에 자녀를 몇이나 두셨나요?’ 라고 묻는다. 문자 그대로 자식은 부모의 보호영역에서 거느려야 하는 대상이다.

유태인의 자식교육법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들어보자. 유태인들은 ‘남보다 뛰어나라.’가 아닌 ‘남과 다르게 되라. 싫으면 그만 두어라보다는 최선을 다하라.’ 라고 가르친다. ‘자녀를 오른손으로 벌을 주고 왼손으로 껴안아 준다. 아버지는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고 미리 말한다. 자기의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을 가르친다.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은 좋은 교육기회라는 것을 인식시킨다.’ 그래서 유태인들은 저녁시간 가족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탈무드를 읽었던 것이다. 바로 그 자녀들이 자라, 비록 소수 민족이지만 각계각층에 인재들이 많아 거대 미국을 이끌어 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 국가의 번영과 안정은 가정의 자녀교육이 초석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녀교육은 가족의 기본적인 기능으로 자녀를 낳아 길러 창조성이 넘치는 인간을 형성시켜, 그것이 사회를 구성하며, 사회를 창조 발전시키게 되므로 자녀교육은 부모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 된다.

유태교의 법전인 탈무드에 의하면 ‘신(神)이 항상 같이 있을 수 없어서 자기 대신에 어머니를 같이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부모는 자녀를 갖게 되는 그날부터 그를 양육하고 교육시킬 의무를 지닌다. 옛 중국의 지식인들은 ‘어렸을 때 물이나 불과 같은 재앙을 당한 것은 어머니의 잘못이고, 15세가 되었는데도 스승을 만나지 못해 글과 학문을 배우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잘못이고, 스승을 만났는데도 학문에 뜻을 두지 못했다면 자신의 잘못이다’라고 했다. 우리가 유교사상에 입각하여 자녀를 대하였던 지난 과거에는 지나친 엄격함과 권위로써 교육하고자 하였고, 아동지향주의 문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양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오늘날은 너무나 자녀들을 이완(弛緩)시키려 하고 있다. 너무 지나친 애정도, 너무 애정을 주지 않는 것도 나쁘다. 인간사 다 그렇듯이 극단은 좋지 않은 법이다. 노자 60장에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이란 말이 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작은 생선을 요리하듯 해야 한다.’는 의미로 자녀교육법에 적용해 보면 자녀들에게 올바른 환경을 조성해 주고, 일일이 간섭하면서 밥을 떠먹여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자녀들의 부모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자녀들의 종이 되고자 하는 것 같다. 우리 속담에 ‘엄한 부모 밑에서 효자난다.’는 말이 있다. 일찍이 자녀들의 뜻만 너무 떠받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그 자녀에게서 불을 받았다. 고사성어에 자모유패자(慈母有敗子)라는 말이 있다. 자애가 지나친 어머니의 슬하에서는 도리어 방자하고 버릇없는 자식이 나옴을 이르는 말이다.

※2편은 내일(21일)자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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