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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단단한 ‘참 스승’으로 가는 작은 지침서

한국 교사, 직업 선호도 높아도
40%가 우울증 겪고 있는 상태

내면 다지기 위해 노력한 교사들
담담히 좌절·성공 사례 담아내

 

 

 

교육부가 2017년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 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 직업은 선생님(교사)이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10년간 ‘교사’가 학생 선호도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교사가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보았다.

초등학생과 청소년의 선망을 받는 ‘교사’들은 과연 기대치에 맞는 삶을 살고 있을까?

2017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와 함께 초·중·고등학교 교사 1,617명을 대상으로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40퍼센트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3년 OECD에 따르면, 한국 교사들은 전문성 개발을 위해 강의나 워크숍에 참여하는 일수는 OECD 국가 평균의 3배 수준이지만, 교직 만족도는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교사들의 직무 만족도가 낮고, 우울감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교사들은 왜 행복하지 못할까?

수업과 생활지도의 어려움, 아이들과 소통 부재, 과도한 행정 업무, 권위주의적인 학교 문화와 교육 시스템, 학교 폭력, 학부모와의 갈등, 동료 교사와의 단절 등 교사를 ‘소진’시키는 요인은 여럿 있다.

교육 환경이 개선되고, 교사들이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와의 관계 맺기에 능숙해진다면 교사로서 삶의 만족도는 높아질까?

‘교사의 교사’로 불리는 파커 J. 파머는 ‘외형적 여건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어도 교사가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면, 진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고, 일과 삶을 긴밀하게 연결하려면 교사가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사의 정체성 탐구를 ‘내면의 교사inner teacher’라는 말로 표현했다. 교사가 자신의 전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면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교사이고 싶다’는 학교 현장에서,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내면이 단단한 교사로 살기 위해 분투해온 7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글쓴이인 전·현직 교사 7인은 교사가 되고 싶었던 첫 마음부터 수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일화, 학교 폭력과 학교의 부당함에 맞선 이야기, 생활교육 성공 사례, 교사로서 좌절했던 경험, 은퇴를 앞둔 교사의 마음까지 교사로 살았던 각 장면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마주했는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은 각자의 교실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사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책이자, 앞으로 한 발짝 내딛고자 하는 교사들의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하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지금까지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져야 하고,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에 치우친 나머지 자신의 내면 다지기에 소홀했다고 말한다.

직업인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교사가 자기 내면을 다스리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로서 나는 누구인지’, ‘교단에 선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고 답하는 과정은 아이들의 성장에 관여하고 교실의 변화를 꾀하는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한 발짝 더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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