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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누구나 자신의 삶을 잘 가꾸어야 한다

 

 

 

삶의 질이 나아진 지금,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꽃식물 몇 종은 집에서 가꿀 여유를 갖게 되었다.

오래전 죽어가는 난을 살리려고 열심히 물을 주다가 결국 죽인 일이 있다. 식물을 잘 키우려면 물만 자주 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그러다간 오히려 뿌리가 썩어 죽게 된다. 그 식물의 원산지가 어디이고 물과 비료는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햇빛은 또 어느 정도 쬐어 줘야 하는지를 잘 알고 키워야 한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풀고 싶다면 편안함을 주는 녹색의 식물을 키우는 것이 좋다. 컴퓨터나 TV 주변에 선인장이나 고무나무 등의 관엽식물을 놓아두면 전자파를 흡수하게 되고, 제라늄, 페퍼민트 등은 해충제거에 효과적이다.

자녀를 사랑할수록 엄하게 키우라는 말이 있다. 자녀에 대한 과보호나 지나친 사랑이 자녀를 약하게 만들고 자립을 방해하거나 망칠 수도 있다. 식물을 사랑한다고 너무 자주 물을 주면, 그 식물은 뿌리가 썩어 죽게 되듯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오냐오냐 키우면 버릇이 나빠져 할아버지의 수염마저 잡아당긴다는 말이 있다. 자녀를 사랑할수록 제대로 된 기본교육, 가정교육이 필요하다.

얼마 전 노인대학 학장으로 계시는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노인대학 학생들과 함께 여행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학생 중에 92세인 어르신이 계시는 데, 얼마나 자기관리를 잘 하시는 지, 젊은 사람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산에 가든 어디를 가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늘 젊은 사람보다도 먼저 앞장서서 가신다고 하셨다. 위암수술을 두 번씩이나 받았지만, 수술받은 후에도 1시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셔서 지금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데, 가정교육을 얼마나 잘하셨는지 관광버스 도착시간보다 먼저 손주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여 할아버지를 보살펴 주고 동행해 주심에 감사하다며 정중하게 인사까지 했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다 젊은 사람 중심으로 사는 데, 어른을 극진히 모시는 자손들의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젊은 학생들이나, 어르신이나 각자가 자신의 삶을 최대한 잘 가꾸어야 한다. 아름답게 산다는 것, 아름답게 잘 가꾼다는 것은 참으로 보기 좋은 일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최대한 잘 가꾸어야 남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아니 점점 젊어지시네요. 왜 그렇게 점점 젊어지시는 거예요?”라고 노인대학 학장하시는 선배님께 묻자, 재미있는 답변을 들려주셔서 함께 웃었다.

“그러게. 나이를 먹을수록 자꾸 비우라 하여, 계속 비웠더니 더 이상 비울 것이 없어 나이를 비웠더니, 나이가 점점 줄어드는 것인지 더 젊어지지 뭐야?”

세상이 복잡한 요즘이다. 서로 남의 탓을 하며, 자기주장만 많은 요즘, 자신의 삶을 잘 가꾸려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길이며, 교육다운 교육이 되는 길이 아닐까?

저마다 맡은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잘 해내는 것, 욕심을 버리고 비울 것은 비울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학생은 학생답게, 교사는 교사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각자 노력하는 것이 삶을 잘 가꾸는 것이며, 그러한 멘토가 많이 생길 때 우리 사회는 밝아질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 바이오와 AI가 모든 경쟁의 주도권을 잡는다고 하지만, 각자가 맡은 역할을 잘해내도록, 자신을 잘 가꾸도록 겸손하면서도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자신의 삶을 잘 가꾸는 교육이다.

나와 너 우리가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 그것이 혁신교육의 출발점이다. 이제 각자 자신의 삶을 잘 가꾸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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