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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인터뷰 입담 좋아지기를”

피츠버그신문 기자, 성탄선물 희망

 

 

 

늘 짧은 답변에 기자들 질문 꺼려

내년 옛 실력 다시 보여 준다면

쇄도할 인터뷰 잘 대처하길 바라

미국프로야구에서 내년 부활을 준비하는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한 기자에게서 따스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피츠버그 지역 신문을 거쳐 온라인 매체 ‘디 에슬레틱’에서 파이리츠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롭 비어템플은 25일 ‘즐겁고 밝은 새 시즌을 보장하는 모든 피츠버그 선수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선수들에게 바람 한 가지씩을 빌었다.

강정호에겐 ‘The gift of gab’이란 표현을 썼다. 우리 말로 입담, 말재주 정도의 의미다.

비어템플 기자는 몇 주전 강정호와 30분간 대화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달 초 강정호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의 한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개신교 신자가 된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린 기자다.

당시 비어템플 기자는 강정호와의 대화 때 언론과 잘 어울리지 않는 그의 습성을 놀렸다고 한다.

그러자 강정호는 “내 답변이 늘 짧아서 많은 기자가 내게 질문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마도 이 30분간의 대화가 당신이 내게 들을 수 있는 가장 긴 답변일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비어템플 기자는 뒷얘기를 전하며 “강정호의 부활 도전이 기분 좋은 이야기로 바뀐다면, 내년 여름쯤 강정호는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빅리그에서 타격과 수비를 검증받은 강정호가 그 실력을 내년에 다시 보여준다면 인터뷰가 쇄도할 것이니 이때를 대비해 그가 기자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입담을 기르면 좋겠다고 희망한 셈이다.

실제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강정호가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받고 미국 입자 비자마저 거절당해 미국에 오지 못한 채 2017년을 통째로 쉰 가운데 피츠버그는 실전 감각을 키우라며 피칭머신 등을 한국에 보냈고, 지난해엔 강정호의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출전도 배려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미국 땅을 다시 밟은 강정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다가 시즌 막판 빅리그에 복귀해 6타수 2안타를 치고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강정호는 2015∼2016년 피츠버그에서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36홈런, 120타점을 수확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한 방을 바라며 올 시즌 후 1년간 보장 금액 300만 달러와 보너스 250만 달러 등 총액 5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보너스 액수는 타석 수에 따라 결정돼 사실상 강정호가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 거의 다 챙길 수 있다.

피츠버그는 한 시즌 25∼30홈런을 칠 수 있는 오른손 중장거리포로 강정호를 중용할 뜻을 굳혔다. 미국에서 겨울을 나는 강정호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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