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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심신(心身) 한파

사람 체온은 신체 부위마다 조금씩 다른 게 특징이다. 귀, 코, 목, 겨드랑이, 입 순서로 온도가 높다. 두터운 옷도 옷이지만 귀마개와 마스크를 하고 목도리를 두르면 한결 덜 추운 이유다. 추위에 노출됐을 때 왼쪽 뺨 온도가 오른쪽보다 조금 높다. 왼쪽 뺨이 심장에 더 가까워 서다.

몸무게가 비슷할 경우 남자보다 여자가 추위를 더 탄다. 여자 몸의 표면적이 더 넓은 반면 열을 발생시키는 근육량은 적어서란다. 겨울에 몸무게가 불어나는 것도 체온과 관계가 있다. 같은 기온이라도 바람이 불 때 더 춥게 느끼는 건 몸 주변을 담요처럼 감싸는 공기층이 흩어져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겨울만 되면 살이 찌는 것도 체온과 관계 있다. 다른 계절과 식사량이 비슷해도 체온 하락으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탓이다. 체온이 1도 낮아지면 신진대사율이 12% 감소하고, 백혈구 활동이 약해지면서 면역력도 뚝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엔 감기 몸살에도 자주 걸린다. 반대로 1도 높아지면 면역력이 대여섯 배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건강을 지키려면 가장 중요한게 ‘적정 체온 유지’라고 한다. 특히 체온은 생명과도 직결 돼 있어 더욱 그렇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다. 35도 이하에선 판단력이 약해지고 졸음이 오면서 비틀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술취한 상태와 비슷해지는 것이다. 33도가 되면 환각을 일으키고, 30도 이하에선 의식이 사라진다.

오늘 서울 경기 인천 등 중부권 아침 기온이 -12도, 모레는 -13도까지 곤두박질치며 이번 겨울 최강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그리고 일주일간 지속될것으로 예상된다. 체온이 1도씩 낮아질 때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은 30%씩 감소한다. 가뜩이나 독감과 감기가 유행하는 요즘이다. 공교롭게도 연말 ‘사랑의 온도탑’ 온도 마저 꽁꽁얼어 ‘심리적 체감온도’마저 낮다. 이번에 찾아온 심신(心身)의 추위를 어떻게 극복 해야 할지 걱정이다. 하지만 체온이 내려가기 쉬운 겨울철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론 운동만한 게 없다. 몸과 마음을 움직여 ‘두 한파’를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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