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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넌 나처럼 살지 마라

넌 나처럼 살지 마라

/박노해

아버지,

술 한 잔 걸치신 날이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어머니,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악하지도 못한 당신께서

악도 남지 않은 휘청이는 몸으로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울먹이는 밤

내 가슴에 슬픔의 칼이 돋아날 때

나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요



<중략>



어머니, 아버지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나는 없이 살아도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나는 대학 안 나와도 그런 짓 하지 않았다고

어떤 경우에도 아닌 건 아니다

가슴 펴고 살아가라고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누가 뭐라 해도 너답게 살아가라고

너를 망치는 것들과 당당하게 싸워가라고

너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부끄럽지 않게 살으라고

다시 한번 하늘처럼 말해주세요

 

 

 

 

성숙은 경험이나 연습의 정도와 관계없이 발달 규칙에 따라 나타나고 변화되는 것이다. 성숙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순서로 발달단계를 거쳐 간다는 점이다. 따라서 신체의 크기나 능력이 증가하는 성장이나, 경험에 의해 나타나는 행동 변화인 학습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개념이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의 우리사회는 고도의 경제적 ‘성장’을 이룬 사회일지는 모르지만 품격 있는 ‘성숙’한 사회로의 단계로는 아직 이르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정치적 성숙도는 더욱 그 발달단계가 낮아서, 화해와 협치, 번영된 미래로의 동행은 요원한 꿈처럼 느껴진다. 청산하고 또 청산해야 할 적폐는 어찌 그리도 많은지, 미래로의 지향은커녕 과거의 묘지를 파헤치느라 여념이 없다.우리 사회가 그동안 눈부시게 이뤄낸 ‘성장’의 덩치에 걸맞게, 품격 있는 ‘성숙’한 사회로 진입할 날은 대체 언제쯤일까? /김인육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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