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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2018년 ‘말’

올 한해 소셜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유행어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선두를 달린 최고의 인기어는 아마 ‘소확행’이 아니었나 싶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이다. 지난해 한 번뿐인 인생 최대한 즐겁게 살자는 의미의 ‘욜로(YOLO)’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여유와 소박함으로 일상에서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떠오른 것.

지난 1년간 ‘갑분싸’도 소확행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갑자기 분위기 싸늘해짐’의 준말로, 시초는 몇 해 전 인터넷 방송에서 유래했지만 올해 방송 및 여러 매체에서 사용되고 갑분O(명사 대체) 등으로 변환되며 널리 쓰였다. 이를 테면 갑분아(갑자기 분위기 아이스에이지), 갑분축(갑자기 분위기 축구), 갑분치(갑자기 분위기 치킨) 등이다. 처음에는 10대들만의 공통어였으나 지금은 40대도 쓰는 국민단어가 됐다. 내년부터는 유행어가 아니라 일상어에도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투’ 아웃사이더(Outsider)와는 반대로 인사이더(Insider), 즉 타인과 매우 잘 어울리는 사람을 뜻하는 ‘인싸’ 평창동계올림픽 컬링팀의 구호 ‘영미’, 알지 않아도 되는 과한 정보를 전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빗대어 쓰는 TMI(Too much information), 평냉(평양냉면의 준말),진짜 맛있다는 뜻으로 ‘존맛탱구리’라는 의미의 ‘JMT’도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그렇다면 정치권의 어떤 말들이 국민들 사이에 회자 됐을까.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볼 때” 등 남북회담에서 두 정상이 나눈 통일에 관한 대화가 많았다.

이밖에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애초에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 “개혁정책이 뿌리내리려면 20년 정도는 집권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 “괘념치 말거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의 풍경만 기억해라.”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 “겐세이·뿜빠이”도 국민 입에 오르내렸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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