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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가 맴도는 두 무대 한 공연

연출가 적극, 작가의 예술 공간 풀어내
개관 10주년 기념 내달 4·5일 공연
백남준아트센터·신촌극장 동시 진행

 

 

 

백남준아트센터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지난 10월 11일부터 개관 10주년 기념전 ‘#예술 #공유지 #백남준’을 전시중인 백남준아트센터가 내년 1월 4일과 5일 이틀간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를 공연한다.

백남준이 활동했던 ‘플럭서스(흐름)’와도 상통하는 뜻인 ‘다페르튜토(어디에나)’는 연출가 적극이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온 ‘백남준’이라는 작가의 삶과 예술을 전시 공간에서 풀어내고자 한다.

개관 10주년 기념전인 ‘#예술 #공유지 #백남준’의 일부로 기획된 연극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명리’에 기반해 극작 및 연극의 형태를 실험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

명리는 태어난 시에 따라 주어지는 여덟 가지 한자에 기반해 그 사람의 성품과 기질 그리고 운명까지도 읽어내는 학문이다.

 

 

 

 

명리에 따르면 백남준을 상징하는 원국은 어두운 검은 물이다.

밤이 되어 불이 꺼진 어두운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장에 백남준의 원국을 상징하는 암(暗)이 내리고, 그 안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의 위치와 존재는 다페르튜토의 지난 극들을 재해석하는 장치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연극은 서울 신촌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다페르튜토 베스트 앨범(연극적 뮤비모음)’과도 연계해 진행된다.

백남준아트센터와 신촌극장에서 동시에 연극이 진행되고, 두 장소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서로 다른 장소에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벌이는 흥미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다페르튜도 스튜디오는 ‘어디에나’라는 뜻을 가진 이태리어로, ‘어디에나 있는 스튜디오’ 또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스튜디오’라는 말이 된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이처럼 실험적인 정체성을 내세우는 극단으로, 연출가 적극을 중심으로 희곡, 극장, 배우, 관객 등 연극을 이루는 주요한 조건들을 연극의 장르로서 실험하는 기획을 통해서 연극의 요소들을 점검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의 연극은 극작, 연출, 무대, 연기, 관객 등의 요소가 분업돼 위계적으로 구성되지만, 적극이 연출하는 연극은 이러한 조건들이 연극 혹은 연출이라는 공유지 안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내며 공존한다.

 

 

 

 

따라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여러 목소리들이 서로를 경청하고 타협한다.

그리고 때로는 불화와 결정되지 않은 상태까지도 수용한다.

연출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사유화되는 방식을 포기하는 연극은 연극 무대 뿐 아니라 일상의 장소와 전시장을 가리지 않고 극이 펼쳐질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넘어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로 확장된다.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10주년 기념전은 내년 2월 3일까지 진행된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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