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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등 디즈니 공주 캐릭터 총집합… 패러디·유머의 진수

랄프-바넬로피, 운전대 찾으러
인터넷 세상으로 모험 떠나

‘토이스토리’부터 여러 인물들
디즈니식으로 담아 흥미 진진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

장르 :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가족, SF

감독 : 필 존스턴, 리치 무어

출연 : 존 C. 라일리, 사라 실버맨, 제인 린치, 잭 맥브레이어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캐릭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아이언맨과 ‘토이스토리’의 우디와 버즈 라이트이어, ‘스타워즈’의 C-3PO와 R2-D2는 물론 백설 공주·신데렐라·오로라 공주·인어공주·벨·재스민·포카혼타스·뮬란·티아나·라푼젤·메리다·엘사·안나·모아나 등 14명의 공주들이 수다를 떠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바로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에서다.

2012년 개봉한 ‘주먹왕 랄프’의 속편으로 전작 주인공 ‘랄프’와 ‘바넬로피’가 그대로 등장하지만 오락실 게임기 속 세상을 다룬 전편과 달리 속편에서는 인터넷 세상으로 무대를 넓혔다.

디즈니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작품 전체에 잔뜩 녹아있는 데다 기발한 패러디로 관객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언맨은 지난달 작고한 마블 명예회장 스탠리와 함께 팬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베이비 그루트는 팬들의 공격적인 질문에 “아이 엠 그루트”라는 유명한 대사로 답한다.

1937년 첫선을 보인 백설 공주부터 2010년 티아나까지 2D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아홉 공주는 ‘랄프2’에서 처음 3D 캐릭터로 재탄생했으며, 드레스가 아닌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엘사의 셔츠에는 ‘Just Let It Go’라는 문구가 쓰였고, 신데렐라 티셔츠에는 ‘Got to go’(가야 해요)를 줄인 ‘G2G’가 새겨졌으며 백설공주 청바지에는 ‘사과’가, 포카혼타스 셔츠에는 달을 보며 우는 늑대가 그려져 있다.

스크린을 꽉 채운 캐릭터의 향연만큼이나 ‘랄프2’의 서사 역시 탄탄하고 조밀하게 짜였으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징인 성장 담화와 삶의 교훈 역시 빼놓지 않는다.

전편 이후 랄프와 바넬로피는 6년간 ‘절친’으로 지냈지만 바넬로피의 게임기인 ‘슈가 러시’의 운전대가 부러지자 오락실 주인은 ‘슈가 러시’를 고물상에 팔기로 한다.

바넬로피의 게임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랄프와 바넬로피는 ‘이베이’라는 곳에서 운전대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 세상으로 떠난다.

운전대를 살 돈을 구하기 위해 랄프는 ‘굴욕 동영상’을 만들어 ‘버즈 튜브’에 뿌리고, 바넬로피는 ‘슈가 러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인 레이싱 게임 ‘슬로터 레이스’를 접하며 레이서 본능에 눈을 뜨게 된다.

영화 속에는 현실 세계의 온갖 웹사이트도 등장한다.

파랑새가 지저귀는 ‘트위터’와 거대한 ‘구글 타워’, 초대형 마트 형태의 ‘이베이’는 물론 네이버, 라인, 카카오, 멜론 등 국내 유명 사이트 로고도 스쳐 지나간다.

랄프와 바넬로피의 관계는 우정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두 사람은 인터넷 세상에서 갈등을 겪지만 함께 이를 극복하며 한 걸음 더 성장한다.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 등에 삽입된 쿠키 영상 두 편을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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