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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한국축구 꿈은 이뤄진다

1960년 한국 대회 우승 이후 인연 없어
준우승 4차례… 아시아 맹주 체면 깎여

7일 필리핀과 C조 조별리그 첫 경기
조 1위해야 8강까지 일·호주 등 피해

손흥민 지각 합류…원톱 황의조 기대
주세종 등 백업요원 불안 밴투호 고민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오는 6일부터 2월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5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 축구는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다.

‘아시아의 맹주’ 한국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1회 대회와 1960년 한국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972년 결승에 진출해 이란과 맞붙었지만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1976년 대회에선 아예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었으며 1980년 쿠웨이트 대회에선 홈팀 쿠웨이트와 결승에서 0-3으로 완패해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내주는 등 아슬아슬하게 우승을 놓쳤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했고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며 2004년 중국 대회에선 8강에서 만난 이란에 3-4로 석패해 준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후 2007년 대회와 2011년 대회에서는 4강에 올랐지만 이라크와 일본에게 각각 승부차기로 패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전 대회인 2015년 호주 대회에선 결승에 진출했지만, 홈팀 호주에 1-2로 지면서 아쉽게 우승하지 못했다.

C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1월 7일 조별리그 필리핀과 첫 경기를 치르고 11일 키르기스스탄, 16일 중국전에 나선다. 16강 티켓은 조 2위, 최대 3위까지 주어지지만 한국은 무조건 1위로 16강에 나가야 한다.

조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상대는 A,B,F조 3위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E조 1위와 D조 2위의 16강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E조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 D조 2위는 이라크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란, 일본, 호주 등 껄끄러운 상대와 8강까지 만나지 않게 된다.

중국에 덜미를 잡혀 C조 2위로 16강에 나서면 상대는 A조 2위인데, 태국 혹은 바레인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16강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D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 결과를 받았다. 한국은 중국, 키르기스스탄, 필리핀과 C조에 속해 있어 부담스러운 중동팀을 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한국은 세계적인 측면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1월 16일)을 단 이틀 앞두고 합류해 사실상 조별리그에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톱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수준급 공격수들이 차고 넘친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킬) 등 2선 라인도 튼튼하고 기성용(뉴캐슬), 이청용(보훔) 등 베테랑 선수들이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주세종(아산), 황인범(대전), 김문환(부산) 등 주요 백업 멤버들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날 중국은 FIFA 랭킹 76위로 1984년과 2004년 두 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을 거뒀고 우승 경험은 없다.

중국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아시안컵 23명의 선수 명단은 모두 자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로 채웠다.

눈여겨볼 만한 선수는 공격수 가오린(광저우 헝다)이다. 1986년생 베테랑 선수인 가오린은 2005년 대표팀에 데뷔했고 총 88차례 A매치에 나서 18골을 넣었다. 2010년엔 중국 슈퍼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젊은 피’ 위다바오(광저우 궈안)도 경계해야 할 선수다. 그는 지난해 12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그는 데뷔전이었던 한국과 개막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31분 동점 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 골로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2-2로 비겼다. 한국전에서 골 맛을 본 위다바오는 ‘공한증’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세대다.

한국은 중국에 18승 13무 2패의 압도적인 상대 성적을 거뒀지만 최근 3경기에선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10년 이후 6경기에선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키르기스스탄(91위)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을 밟았다. 객관적인 전력상 손쉬운 상대로 꼽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바흐티야르 두이쇼베코프(23)가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두이쇼베코프는 중원을 조율하면서 수비에도 합류하는 포어리베로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A매치를 치른 적은 한 번도 없다.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키르기스스탄과 경기를 치렀는데, 당시 손흥민의 천금 같은 결승 골로 1-0 신승했다.

조별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는 필리핀(116위)도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필리핀은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끈다.

필리핀엔 혼혈선수들이 팀 주축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독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가 핵심이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뛴 유럽파다.

2009년 FIFA가 이중국적 선수에게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면서 2011년부터 필리핀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한국은 필리핀과 7번 A매치를 치러 모두 승리했다./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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