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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기해년, 새로운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다

 

 

 

기해년 새해 아침에는 우리 모두가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다. 희망은 우리들의 삶을 즐거운 길로 이끈다. 희망의 가치는 무한하다. 새해 새 아침은 해와 달과 날이 새로 시작하는 삼시(三始), 삼조(三朝), 삼원(三元)의 날이다. 새 눈, 새 마음으로 우린 끝없이 열린 지평선을 보아야 한다. 인생 앞에 무한히 열려 있는 삶의 지평선, 우리 민족이 한계 없이 뻗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지평선을 보는 기해년이 되길 소망한다. 더욱이 새해는 황금돼지 띠의 해가 아닌가. 돼지는 신화에서 신통력을 지닌 동물이고 새끼를 많이 낳는 번영의 상징이다. 또한 재산과 복(福)의 근원으로 여겨져 왔다. 대양(大洋)을 본 사람들은 촐랑이는 작은 강물을 본 사람들과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우리 모두 큰 뜻을 품자.

새해에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분수령을 맞을 듯하다.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이 끊어진 철길을 잇는 첫 이정표를 세웠다. 착공식이 아닌 훗날을 기약하는 상징적인 이벤트지만 의미는 깊다. 분단으로 대립하는 시대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돼야 한다. 담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새해에는 정부와 국민이 나라 안팎의 경제파고를 헤치고 나가야 한다. 경기 침체와 악화는 예상되고, 미·중간 무역전쟁 등 외부 변수도 많아 더 어려워질 일만 다쳐올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더 힘을 받게 하려면 국민과 기업가에게 꿈과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기업이 투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소득주도성장도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돌아간다. 근로소득도, 사업소득도, 자산소득도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규제를 적절히 조절하고 투자할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또한 민생문제 해결 없이는 모든 게 허사다.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이 더해져야 하는 이유다. 특히 희망을 품어야 할 청년층의 실업률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새해에도 고용 한파가 더 매서울 수밖에 없어 걱정이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아닌가.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현 정부의 각종 정책이 여기저기서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새해에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소위 재물이나 지위에 연연하지 말고 심기일전(心機一轉)해야 한다.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해야 한다. 조금의 권력만 쥐면 자신이 마치 모든 것을 쥔 것처럼 착각하고 일을 해 주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국사를 논할 공직자 인사는 만사(萬事)인데 망사(亡事)가 되지 않게 낙하산이 아닌 적재적소에 전문가가 앉아야 한다. 청렴한 사회에서 국민들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도록 분위기를 견인(牽引)해야 한다. “지혜로 움직이면 모가 나고, 정(情)에 편승하면 휩쓸려 간다. 오기를 관철시키려면 옹색하다.”는 말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그만큼 살기 힘들다는 뜻이다.

여전히 서민들의 삶은 어렵고 팍팍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을 갈망한다. 그러나 만인의 사표(師表)가 될 만한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한 인물이 있다면 그와 같은 시대를 함께 산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 같을 텐데 말이다. 이런 세상은 그저 꿈만은 아닐 것이다.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 이런 소망을 품어보면 좋겠다. 내 것을 조금 헐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 갔으면 어떨까. 누구나 자신이 지닌 재능을 이웃에게 가르쳐 주며 함께 행복을 나누면 어떨까. 각박한 삶이라 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사정을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사정만 절박하고 남의 사정은 돌아보지 않은 탓이다.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 텐데도 그렇다.

새해에는 주변을 배려하면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좀 더 행복하고 따뜻하길 바란다. 어려울 때 내미는 작은 손길 하나가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 개인과 가정의 삶이 아름다워야 사회와 나라가 아름다워지는 법이다. 사회와 나라가 안정돼야 개인과 가정이 안정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망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소박하다. 저마다의 욕심만 추구하지 말고, 새해를 맞으며 비워낸 마음 깊은 공간에 ‘새로운 다짐’을 채워 넣자. 삶의 만족감이 높아질 것이다. 기해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 행복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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