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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지구 역사상 나타난 가장 큰 동물이다. 몸길이 4~5m 이상이면 고래, 그보다 작으면 돌고래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80여종이 있다. 대형인 흰긴수염고래의 경우 몸길이 30m, 체중 180~250톤으로 코끼리 25마리를 합친 것보다 크다. 심장만 698.5㎏ 짜리도 보고됐다. 수명도 돌고래(25년)를 제외하면 60~100년이나 된다. 임신기간도 사람과 비슷한 1년 정도고 2~3년에 한번씩 새끼를 낳는다.

이런 고래잡이의 원조가 한반도 원주민이란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다. 청동기 시대 유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있는 다양한 고래 사냥 그림 때문이다. 2000년 반구대 암각화가 국제학회에 보고된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인류 최초의 포경인은 기원전 6000년대의 한국인이라고정의 내렸다.

상업적으로 고래잡이를 한 최초의 사람들은 11세기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인들이다. 그들은 작살로 고래를 잡았다. 그러다 19세기 들어 노르웨이가 작살포를 개발하면서 포경은 산업이 됐다. 사람들이 기름을 얻기 위해 고래를 남획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자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는 전 세계의 상업적 포경을 금지했다. 그리고 지구상 거의 모든 나라가 동참했다.

국제적 포경금지로 인해 줄어든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각국에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고래 관광이다. 고래가 자주 출현하는 때와 장소에 맞춰 관광객을 배에 태우고 나가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인 고래의 장엄한 몸짓을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관광객이 몰리며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자연은 잘 보존하면 더 큰 혜택을 인간에게 돌려준다는 진리도 증명하면서….

그러나 유독 일본만 암암리 고래를 대량으로 계속 잡으면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어왔다. 이를 호주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일본이 최근 국제포경위를 아예 탈퇴하고 내년 7월부터 상업 포경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세계 환경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보호종 고래를 혼자 잡아 먹겠다는 일본의 심보,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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