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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천사와 악마

많은 철학자들이 인간내면에 ‘악마’와 이를 다스리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함께 있다고 말한다. 악마는 먹잇감 사냥 같은 포식적 폭력이나 우세 경쟁, 복수심, 가학성, 이데올로기를 뜻한다. ‘천사’는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감성, 결과를 예상하고 절제하는 자기 통제, 인도주의적 도덕 감각, 성찰적 사고의 이성을 말한다.

파스칼은 “인간은 천사와 악마 사이에서 부유한다”고도 했다. 인간은 신과 악마, 천사와 짐승의 중간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도 이야기 한다. 모든 사람의 내면엔 절반은 천사, 절반은 악마가 있어서 라는 것이 이유다.

대부분의 독초가 그렇듯 악마의 덫도 어둡고 칙칙한 환경을 좋아한다. 아주 달콤해 보이고, 교묘해서 웬만해서는 눈치챌 수 없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도 마찬가지다. 달콤한 말을 건네는가 하면 부드러운 미소로 손을 내민다. 간계와 술수도 능수능란하다. 그의 손을 잡기만 하면 모든 고민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악마는 사람을 속이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 진정한 천사의 의미는 선함을 대변한다. 또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감성, 결과를 예상하고 절제하는 자기 통제, 인도주의적 도덕 감각, 성찰적 사고의 이성을 우리에게 유지 시켜준다고도 한다.

얼마전 국내외에서 이러한 ‘천사’로 소문난 성남의 한 의사가 10년 넘게 돌봐온 아이들을 성폭행한 이중생활을 해오다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확인된 여성만 8명, 이중 중학생 등 미성년자가 절반을 넘는다. 그는 길거리에 내몰린 버림받은 아이들을 모아 거처를 마련해 주면서 악기를 가르쳐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세계 곳곳을 돌며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이야기한 의사였다고 한다. 겉으론 천사인척 길거리와 종교단체, 교도소 등 전 세계를 돌며 30년 가까이 공연을 해오면서 뒤로는 악마로 변해 어린 여자들을 농락해온 그의 행태.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무기로 ‘악마의 덫’을 논 그의 마수에 걸려 오랫동안 시달려온 피해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진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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