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가 빚어낸 시간·자연의 토핑… 월드클래스급 걸작 지질공원!
조물주가 빚어낸 시간·자연의 토핑… 월드클래스급 걸작 지질공원!
  • 김항수 기자
  • 승인 2019.01.10 20:20
  • 댓글 0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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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리협곡(백의리층)

 

세계가 주목하는 한탄강 지질공원

지질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지닌 명소 중 그 땅의 형성 과정, 지역의 생태 및 역사와 문화의 연계성 등을 재미있게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자연공원을 말한다. 따라서 지질공원에서는 지질과 지형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을 이용해 살았던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역사, 향토 음식, 특산물 등을 통해 그 지역에 숨겨진 다양한 재미있는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한탄강 지질공원은 140㎞ 길이의 한탄강을 끼고 살아온 연천, 포천 그리고 철원지역을 중심으로 24개소의 지질명소로 이뤄진 곳이다.

선캄브리아부터 지질학적 기록 간직
한탄강 끼고 140㎞ 길이로 형성

재인폭포·좌상바위 등 지질명소 발달
오랜 세월 지역 주민의 삶도 묻어 있어

지난해 11월말 경기도·연천·포천 등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
올해 7∼8월 유네스코 위원 현장실사

국내 넘어 세계 소중한 자산 성장 기대


한탄강 지질공원의 특이한 지형

한탄강은 추가령 단층대를 따라 선형으로 발달한 하천계다. 이 계곡은 지질구조와 화산지형 그리고 하천지형이 복합적으로 연관된 다양한 지형과 그 형성과정을 보여준다. 한탄강은 현재 북한지역인 강원도 평강군에서 시작하여 철원군을 거쳐 경기도 포천시를 지나 연천군까지 흘러간다. 전체 길이는 133.4㎞다.

한탄강 화산지대는 구조지형, 화산지형, 단구지형을 포함한 하천지형, 산지지형, 호소지형 등과 같은 다양한 지형이 분포한다. 한탄강의 화산지형은 약 50만년 전에서 12만년 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현재 북한지역인 평강군 일대 오리산과 680m 고지에서 크게 3차례에 걸쳐 분출한 용암이 흘러 굳어진 것이다. 한탄강 지질공원에는 광활한 용암대지, 현무암 주상절리와 폭포, 베개용암, 용암류에 뒤덮인 하상퇴적물(백의리층) 등의 특이한 화산지형들이 있다. 특히 용암이 낮은 지대로 흘러내리면서 다다른 철원과 연천평야 지역에는 넓은 용암평원이 형성되기도 했다.



국제적인 지질학적 가치

한탄강 일대는 선캄브리아시대부터 한반도의 주요 지구조와 화산활동에 대한 기록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선캄브리아기 이후 주요 지구조 운동과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학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온 임진강대에 포함된다.

임진강대는 고생대 때 한중 지괴와 양쯔 지괴의 충돌이 발생한 곳으로 동아시아의 주요 지구조적 특징의 하나인 친링-다비-수루 벨트가 측방으로 연장된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중생대의 한탄강 일대는 쥐라기 화강암과 백악기 화산암을 형성한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발생했다. 신생대 제4기에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현무암이 관찰되는데, 이는 북한에 위치한 해발 453m의 오리산과 680m 고지에서 기원한 용암류에 의해 형성됐다.

용암류가 흐른 후 한탄강에는 용암류로 덮인 것과 유사한 강이 형성되었고, 용암과 일부 기반암에는 강에 의한 침식작용이 발생했다. 침식의 결과로 용암류를 따라 20∼40m 깊이의 좁은 협곡이 만들어졌다. 이후 한탄강은 구불구불한 사행하천을 이루며, 하천의 바깥쪽에는 주로 수직으로 가파른 주상절리가 발달한 현무암이 나타난다.

차탄천 협곡 

 


세계적인 지질명소

지질명소는 지질공원의 관광장소가 되는 핵심 공간으로 멋진 자연경관과 더불어 지층과 암석 등이 존재하는 장소이다.

연천의 지질명소 10개소(재인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좌상바위 등)에는 한반도 인류의 첫 거점 유적인 전곡리 유적 토층을 비롯해 삼국시대 성곽유적인 당포성 등 역사 유적이 포함되어 있고, 오랜 세월 한탄강과 임진강을 배경으로 살았던 지역주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묻어 있다.

특히 연천지역의 지질명소는 학술적 가치가 높고 다양한 지질시대의 암석들이 분포하고 있어 지질공원 교육의 최적의 장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현무암 주상절리로 둘러싸여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폭포 이름의 유래가 된 줄타기 장인 재인(才人)의 전설이 구전되어 전해오는 명소로서 오랜 세월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재인폭포는 하천이 현무암 주상절리를 따라 침식하여 형성된 폭포다. 상류 쪽 침식으로 인해 용암류의 역방향으로 폭포가 형성되었다. 재인폭포에서는 한탄강에서 발견되는 세 매의 용암 단위가 잘 관찰된다. 낮은 점성의 현무암질 용암은 빠르고 매끄럽게 흐르고 부드럽게 식어 냉각 전에 상당한 양의 가스가 빠져나가는데, 재인폭포의 주상절리의 하부에서는 이런 기공 파이프 구조를 볼 수 있다.

이 폭포는 폭포의 형성과정과 주변의 현무암 화산지형을 교육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 전곡리 유적 토층

전곡리 구석기유적 일대에서는 한탄강을 끼고 강 양편으로 곳곳에 크고 작은 용암대지와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현무암 절벽이 발달해 있어서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이 현무암 절벽은 유수의 퇴적 및 침식작용과 관련하여 한탄강 유역 구석기 유적의 형성과정에 기여했다.

전곡리유적 토층의 하부층은 하천에 의해서 퇴적된 세립질 모래층과 실트 퇴적물이고 상부층은 바람에 의해 퇴적된 점토입자로 이루어진 풍성퇴적층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플라이스토세 후반에 지속해서 퇴적된 토층단면에 나타나는 토양쐐기라고도 불리는 토양 균열면의 구조 및 배열 등은 주로 빙하기 동안에 만들어지는 구조로서, 제4기 동아시아 지역의 기후 변동을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증거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발굴된 주먹도끼는 아슐리안 문화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고고학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 백의리층

하안을 따라 분포하는 제4기 현무암 바로 아래에는 백의리층으로 불리는 아직 굳어지지 않은 하천 자갈층이 분포한다. 백의리층은 한탄강 유역에 발견되는 하천 침식으로 발달한 화산지형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지질학적 증거가 나타나는 지질명소이다.

백의리층이 신생대 제4기 한탄강 현무암에 의해 덮이게 된 것은 현재의 한탄강 유로와 옛 한탄강의 유로가 달랐음을 나타낸다. 당시 옛 한탄강에는 지금의 백의리층을 이루는 자갈들이 있었으며, 옛 한탄강에 용암이 흘러들어옴으로써 상부에 두꺼운 현무암층을 형성하였다.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현무암은 침식 되어 한탄강의 유로를 형성하여 현재의 한탄강으로 발달된 것이다.

백의리층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잘 나타난다. 한탄강 유역의 주상절리대만의 독특한 특징인 하부에 판상의 주상절리와 여러 방향으로 휘어진 부채꼴 모양의 절리 그리고 상부에는 괴상의 현무암이 나타난다.

이 지역은 과거 고수로를 따라 흐른 용암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재인폭포

 


■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은대리 판상절리는 신생대 제4기 용암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이다. 판상절리는 용암이 흐른 지표면에 평행한 수평적 형태의 절리로서 현무암내에 발달되어 있으며, 상부의 주상절리와 함께 암석이 비늘형태로 떨어져나가는 박리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습곡구조는 약 4억 년 전 생성될 당시 석회질과 규질의 퇴적층이 반복하며 퇴적되었고, 이후 지하 깊은 곳에서 지각변동에 의한 변성작용을 받아 변형되었으나 퇴적암일 당시 가지고 있는 층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다양한 절리의 생성과정과 지구조적 운동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 아우라지 베개용암

일반적으로 베개용암(pillow lava)은 용암과 바닷물이 접촉하여 형성되지만, 호수나 강과 접촉하여 형성되기도 한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한탄강 화산지대에서 베개용암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질명소이다. 아우라지에서는 용암과 고한탄강이 만나면서 베개용암을 형성하였다. 육상에서 베개용암이 관찰되는 현상은 극히 드문 경우이므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지질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다. 아우라지 베개용암 상부는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있고, 하부의 고생대 미산층과 부정합 관계를 보인다.

이 지점은 지구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한탄강 지역의 지질과 지형을 교육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이다.



■ 좌상바위

한탄강 주위에 60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좌상바위는 중생대 백악기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다. 좌상바위 표면에 나타나는 세로 방향의 띠는 풍화의 흔적을 나타낸다. 이 지질명소에는 백악기 현무암 이외에도 고생대 미산층, 중생대 화강암과 응회암, 신생대 제4기 현무암, 하안단구 등 여러 지질시대의 암석과 지질현상들이 관찰된다.

특히 하안단구는 노두가 잘 발달하여 하천의 퇴적작용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적인 장소이다.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지질공원은 유네스코 3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그리고 지질공원이 이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말, 경기도와 강원도 그리고 연천·포천·철원은 유네스코에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서류심사에 이어 7~8월 유네스코 위원의 현장실사를 앞두고 있다.

이제 한탄강 지질공원은 세계 인류가 함께 보전하고 활용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연천군 국가지질공원 교육 및 관광 문의: 연천군 전략사업실(☎031-839-2041, www.hantangeopark.kr)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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