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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낚싯배 사고 경기·인천 안전지대 아니다

지난 10일 오전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공해상에서 낚시 어선 무적호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선장 1명과 선원 1명, 승객 12명 등 총 14명이 탄 이 배가 전복되면서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9명은 구조됐다. 낚시어선 이용객 수는 2014년 206만명에서, 2017년 414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텔레비전에서 낚시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바다낚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낚싯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할 정도로 끔찍했던 최근의 사고는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의 낚싯배 ‘선창1호’ 참사다. 급유선과 충돌해 1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보다 앞서 2015년 6월엔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사고로 18명이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 대형 사고들이 일어났지만 전기한 것처럼 낚시를 즐기는 레저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낚싯배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크고 작은 사고가 줄을 이었다. 6월 19일엔 제주 한림 비양도 해상에서 낚싯배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근어선에 의해 낚시승객들이 모두 구조했다. 10월 16일엔 전남 완도군 금일읍 황제도 서방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좌초됐으나 다행이 근처에 있던 다른 낚싯배가 승선원들을 구조했다.

11월 13일엔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 직포항 서쪽 5.5㎞앞 해상에서 여수선적 낚싯배와 새우 조망선이 충돌해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2명이 다치고 어선 선미와 조타실이 파손됐다. 12월 19일엔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령도 북서쪽 약 18㎞ 해상에서 바다낚시를 떠났다가 부유물에 걸려 표류 중이던 9.77t급 낚시어선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런 사고가 계속돼는 것은 대부분의 낚싯배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구명장비를 제대로 구비하지 않는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영업 중인 낚시어선 20척을 대상으로 한 안전실태 조사결과 35%는 구명조끼를 상시 착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18척(90%) 어선은 구명부환이 아예 없거나 규정에 맞는 수량을 갖추지 못했다. 사고 건수는 2014년 87건에서 2017년에는 263건으로 급증했고, 인명 피해도 2014년 43명에서 2017년 10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낚싯배라지만 단속이 느슨해서는 안된다. 순식간에 다수가 희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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