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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학교를 꽃으로 가득한 정원으로 가꾸자

 

 

 

학교를 연중 꽃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꿈의 정원으로 만들면 어떨까? 피터 팬의 ‘네버랜드’는 아니더라도 교정 곳곳이 꽃식물로 가득하다면, 학생들의 고운 심성계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는 정원의 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정원·지방정원·민간정원·공동체정원으로 나뉘는데 학교를 지방정원이나 공동체정원으로 조성하면 교육공동체가 함께 즐기는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 학생 수가 점점 줄고 있는 지금 교육에 대한 무한 투자만이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의 하나요, 단 한명의 학생도 고귀하게 대접해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도 가능하리라 본다.

2015년에 스페인으로 발명교육연수를 갔을 때 거리마다 잘 가꾼 정원의 모습을 보고 무척 부러웠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잘 관리되고 있는 식물들이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학교로 돌아와서 스페인의 거리처럼 꽃을 가꾸고 싶었지만, 예산과 관리할 인력이 없어 어려웠다.

사계절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서는 작은 예산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식물을 가꾸는 일은 육아나 교육처럼 손이 무척 많이 가는 일이다. 누군가 전문적으로 식물을 관리해 준다면 모르겠지만, 교육을 위해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키우며 관찰하려면, 식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어렵다.

외국의 경우, 우울증이 있거나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사람에게 의사선생님들이 치료를 위한 처방으로 꽃가게를 방문하도록 권장하는 일도 있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 지고 치유도 가능하다.

요즘은 미래 학교 공간에 대한 재배치 논의가 많이 있다. 교도소나 군대 내부반 같은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 친환경적인 놀이와 소통의 공간으로 재배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공간이 남녀노소가 함께 어우러지고, 체육, 식당, 요양시설 등 모두가 함께 공동체로 늘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마을에서 태어나서 마을에서 편안한 사람들과 어울리다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편안한 그런 공간으로 마을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공부하다보니 학생들의 정서도 점점 삭막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오랫동안 사용하는 교실, 학교를 재구조화해야 할 때가 되었다. 먼저 학교의 문화와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해서라도 계절별로 꽃과 식물을 구입하여 가꾼다면, 학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다양한 학생들의 위기와 학교폭력 문제 등도 자연적으로 해결 가능할 것이다. 인근 동사무소와 지자체, 그리고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협업하면, 학생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꿈의 학교정원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지자체에서는 거리에 많은 식물을 계절마다 바꾸어 식재한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를 지방정원 또는 공동체 정원으로 지정하여 우선적으로 꽃식물을 제공하여 정원화한다면, 늘 무언가와 씨름하며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삶이 훨씬 더 여유로워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며 훌륭한 창의융합인재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는 학교를 꽃으로 가득한 꿈의 정원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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