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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따갑고 목 칼칼”… 시민들 최악 미세먼지 고통

경기·인천 전날보다 더 심각
경보 격상 출근길 마스크 행렬
안개 겹쳐 항공기 착륙불가 회항
차량2부제 등 비상저감조치 돌입

기상청 “오늘 오후부터 나아질 것”

“아침 출근을 위해 나왔다가 깜작 놀라 다시 집에 가서 마스크를 챙겨 왔어요. 여지껏 살면서 이렇게 심한 미세먼지는 처음이에요. 숨쉬기도 힘들고 가슴이 갑갑하고. 안개까지 심해 운전하기도 불편하네요.”

월요일인 14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 신모(53·남)씨는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평소 숨쉬기가 불편해 미세먼지가 심각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마스크를 썼다”며 “창문을 닫고 운전하지만 갑갑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경기도 전역이 초미세먼지(PM 2.5)와 미세먼지(PM 10)로 뒤덮인 가운데 일부 지역 내려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되는 등 대기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도는 14일 오후 3시를 기해 중부권과 남부권 등 16개 시·군에 내려진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했다.

해당 지역은 수원, 안양, 안산, 시흥, 부천, 의왕, 광명, 군포, 화성, 과천, 용인. 오산, 여주, 안성, 평택, 이천 등으로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54㎍/㎥, 중부권은 150㎍/㎥이다.

주말인 12일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 발효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이어지면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45분 경 일본 간사이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착륙 예정이던 항공편 1대가 짙은 미세먼지와 안개로 인해 시야확보가 어려워지자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공사측은 이날 9시25분 저시경 경보를 발행했다가 오후 12시 넘어서야 경보를 해제했다.

수도권 지역은 비상저감조치로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됐다. 짝수번호 자가용을 몰고 공공시설을 찾은 시민들은 입구에서 차를 돌려야 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렇지 못한 시민들은 목도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안개도 짙어 수원 영통구에 거주 중인 기자가 오전 8시쯤 장안구로 출근하는 동안, 평소 주행에 불편 없었지만 이날은 100m 앞 신호등이 미세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어두웠다.

화성시 김모(57·여)씨는 “집 앞 세탁소에 옷을 찾으러 나왔다가 미세먼지에 숨이 막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시 나왔다”며 “눈도 따갑고, 마스크를 껴도 칼칼해 밖에 나오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기가 정체돼 대기 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날인 15일 낮부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의 과도한 실외 활동은 물론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및 심혈관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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