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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정부정책 역행 고가 외국산 장비 사용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 추진
고덕신도시 네트워크 1단계사업
장비 핀란드 알카텔 루슨트로 교체
교체 수량·비용 등 자료 공개 거부
업체와 유착 의혹 등 논란 커질 듯

평택시가 CCTV관제센터와 U-서비스통합센터 내 장비들을 고가의 특정 외국산 제품으로 교체해 온 것으로 알려져 공공기관들에 CCTV 등 통신보안제품의 국산 제품 사용을 권장한 정부의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는 해당 장비의 교체 수량과 비용 등 관련 자료 공개를 뚜렷한 이유도 없이 거부해 해당 업체와의 유착 관계 등 의혹을 키우고 있다.

14일 시와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에 따르면 고덕 국제신도시 1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에서 핀란드의 노키아(Nokia)로 매각된 ‘알카텔 루슨트’의 장비들을 기존 장비와 교체하고 있다.

영상정보운영사업소측은 기존 네트워킹 장비 중 ‘백본(Backbone·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대규모 전송회선) 스위치’ 등을 최근 알카텔 루슨트로 교체해 오면서 이런 사실에 대해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체 장비를 담당하는 영상정보운영사업소 소속 A시설팀장은 “고덕 국제신도시에 있는 장비들이 사업소 내로 들어온 것은 맞다”며 “그러나 장비 세부 내역(제품명 등)은 실무자가 알고 있어 밝히기 어렵다”고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늘어 놓았다.

시의 이런 입장과 달리 현재 지역 내 통신보안장비업체들은 “A씨가 시설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영상정보운영사업소 내 장비들이 차례차례 알카텔 루슨트로 교체되고 있는 것은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면서 “아마도 시는 알카텔 루슨트으로 교체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시설팀장 A씨와 알카텔 루슨트 납품 업체와의 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상태”라며 “알카텔 루슨트 제품이 고가의 외산 장비이지만, 대중적이지 못한 제품으로 쓰지 않았던 사람들은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A 시설팀장은 알카텔 루슨트 제품으로 교체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면서 장비 교체를 둘러싼 의혹은 쉽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영상정보운영사업소는 교체 장비의 수량과 제조사 명단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어 향후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해 지자체를 포함한 공공기관에 CCTV 등 통신보안제품에 대해 국산제품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택=박희범기자 hee6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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