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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竹단상]통일을 위해 필요한 것

 

 

 

인간은 끊임없이 관계를 갖으면서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으로 부터 시작하여 자신과 이웃 혹은 동료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삶을 살아간다.

이런 관계는 국제사회에서도 존재한다. 이러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외교력이며 각 나라들은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협력과 이득을 위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무한경쟁체제인 상황에서 모든 나라들은 경제적·정치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외교력이 바로 그 나라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는 통일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다. 우리 민족의 통일은 북한뿐만 아니라 미·중·일과 우호적인 외교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 외교상황을 보면 사드배치문제로 미국과는 신뢰가 약화되었고 중국과는 이득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한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위안부문제, 강제징용배상 판결, 레이더 사건 등으로 적대적 관계가 심화되어졌다.

미·중·일을 포함한 주변국에게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일의 당위성과 통일은 경제적·문화적·군사적인 면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에게 ‘실용외교’, ‘실리외교’의 외교능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런 역량을 갖춘 외교관과 외교 시스템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실용외교를 이끌어낸 유능한 외교관이 있었다. 고려 초기 거란의 40만 대군을 물리치고 강동 6주를 찾아온 실용적인 외교의 달인 ‘서희’와 조선시대 초기의 ‘이예’이다. 한 분은 북방외교를 또 다른 한 분은 남방외교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예는 43년간 목숨을 걸고 40차례가 넘게 대마도, 일본 본토, 오키나와를 왕래하면서 일본에 잡혀간 667명의 조선인을 귀환시킨 외교관이었다. 기본과 원칙, 강경책으로 때론 회유책으로 협상하여 일본과 계해약조(癸亥約條)를 체결하였다. 이 약조는 왜인의 입국 허용 조건, 체류 문제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일본과의 통상외교 체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 약조의 체결을 통해 조선은 대마도를 중심으로 한 무역통상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구축하였다. 더욱이 71세의 노년에도 대마도에 붙잡혀간 조선인 귀환 협상을 위해 대마도 방문을 자청하는 등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예는 2010년 외교를 빛낸 최초의 통신사로 선정되었고 2015년에는 국립외교원에 동상이 건립되었다. 또한, 2017년 조선통신사 길의 일부인 울산의 지방도를 이예로(李藝路)라고 이름하게 되었다. 이 이예로는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이 길이 조선시대 통신사들이 한양을 출발하여 이예로와 통신사의 길을 거쳐 부산항에서 배로 대마도, 오사카, 오키나와 등을 방문한 길이라는 것이다.

요즈음 외교력이 중요한 시기에 통일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역사적·문화적인 측면에서 남한(한양-이예로-통신사길-부산-일본을 연결하는 통신사 길)과 북한을 연결하는 외교관의 길이 하나로 연결되어 한반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의미 있는 길이 되길 기대해 본다.

동시에 불가능에서 가능함을 실천하였던 북방외교의 ‘서희’와 남방외교의 ‘이예’의 마음자세와 모습들을 통해 외교적 능력이 높은 실용외교의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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