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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동물권 단체 케어, ‘무더기 안락사’ 무책임한 변론

 

“안락사 정당했고, 사퇴는 안한다.”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 시킨 국내 대표 동물 구호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직원들의 사퇴 촉구에 대해 한 답변이다.

지난 4년 간 구조한 동물 1천100여 마리 중 250여 마리를 안락사 시킨 박 대표의 답변 치고는 너무 잔혹하다. 건강한 개를 포함하여 오로지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직접 안락사를 지시했다. 구조 된 지 일주일 만에 안락사 된 유기견들도 있다. 매달 14만 원씩 내고 위탁했던 개 두 마리 또한 유기견들과 뒤섞여 안락사를 당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위탁받아 보호하던 반려견이 박 대표에 의해 안락사 당한 사실이 법원 판결로 확인 된 바 있다. 당시 박 대표는 안락사 된 동물을 수의대에 실험용으로 기증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던 차였다. 동물보호센터 ‘케어’ 직원의 내부 고발이 없었다면 이후 얼마나 더 많은 동물들이 죽어 나갔을지 모른다.

이번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행각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갈 때 유기견 ‘토리’를 선물한 동물보호단체라는 점에서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당시 4살이었던 토리가 청와대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가 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지와 박수를 보냈는가. 동물을 물건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보자는 것이 동물보호단체의 주장 아니었던가. 그런데 “시설 부족”이라는 박 대표의 해명에는 그간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모순된 태도가 담겨 있다.

시나브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천 만을 넘어선 시대이다. 개를 비롯해 고양이, 돼지, 토끼, 닭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직장이나 집안일, 비용 문제로 바쁜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느낀 충만감이나 행복감에 비하면, 그런 부담 따위는 기꺼이 감내할 수 있다고 한다. 키우는 이유야 다양할 것이다. 인구 고령화나 일인 일 세대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상호 작용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반려동물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불안이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완화해주는 반려동물의 역할 몫이 커지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행법 상 안락사에 대한 합법과 불법 여부를 판별하는 것은 정당한 사유다. 불치병을 얻어 고통 받는 동물이나 동물로 인한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재산 등에 위협적일 경우에는 안락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없이 반려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라고 동물보호법에는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작은 벌레에서부터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은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또한 감정을 지닌 동물은 죽어가는 다른 생명에 대해 측은한 마음을 지닌다. 동물보호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특히 그런 마음이 다른 사람보다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번 캐어 사건을 보면서 무너졌다. 시민들은 그런 배신감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 동물권 보호에 앞장서 온 동물권 보호 운동가에 의해 일어나는 이런 파렴치한 행각은 더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향후 거시적으로 우려가 되는‘안락사 논쟁’보다는,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박 대표가 약속한 ‘거짓말’에 대한 문제로 일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이번처럼 안락사 대상을 의사와 같은 전문가의 판단 없이 동물보호단체에서 자의적으로 정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항상 뒤로 밀리는 동물권 관련 문제에 있어 동물보호 관련 입법 움직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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