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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해외연수비’ 자진 반납한 하남시의원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할 것 없다. 의정활동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라고 국민들이 뽑아 줬다. 그런데 일부 의원들의 어긋난 행태에 국민들의 비난이 높다. 최근 여론의 집중적인 포화를 받고 있는 곳이 경북 예천군의회다. 예천군 의원 9명과 군의회 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12월 23일 박종철 군의원(당시 자유한국당)은 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폭행했다. 권도식 군의원은 여성 접대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의원은 호텔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벌여 다른 나라 투숙객들의 항의를 받는 등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키고 왔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박 의원과 권 의원은 물론 예천군의원 9명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군의회는 15일 이른바 ‘셀프징계’를 하기 위한 본인들 끼리만의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윤리위 구성과 구체적 안건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 것도 답변하지 않았고,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의원들은 취재진을 피해 서둘러 빠져나갔다. 뿐만 아니라 회의 시작 전 취재진 항해 문을 닫으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분노에 휘발유를 끼얹고 있다. 따라서 지금 인터넷에서는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예 기초의회 제도를 폐지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이러한 때에 이미 2년 전부터 해외 연수비를 자진 반납해오고 있는 기초의회 의원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하남시의회 의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해외 연수비로 편성된 2천7만원을 모두 반납했다. 올해 역시 2천160만원의 해외 연수비를 모두 삭감키로 했다. 본보 보도(16일자 8면)에 따르면 하남시 전체 의원 수는 9명인데 이 가운데 5명이 초선이라고 한다. 해외연수보다는 하남시의 시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믿음직한 시민의 대변자, 시정의 파수꾼다운 모범적인 행동이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올해 의정비까지 동결하기로 했단다. 하남시의정비심의위원회가 공무원 보수 인상률 등을 감안해 월정수당의 2.4% 인상안을 시의회에 제시했지만 시의원들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도내 31개 시·군 중 올해 의정비를 인상하지 않은 곳은 하남시의회와 여주시의회 2곳뿐이었다. 해외연수비 삭감과 의정비 동결에 의원 9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니 이 또한 박수를 받을 일이다. 하남시의회를 배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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