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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코치에게 폭행당한 여중생 “살려달라”

전훈중 공기계 휴대폰 숨겼다고
발로 머리가격·둔기로 마구 때려
숙소 탈출 시민에게 구조 요청
경찰, 입건조사·학교측 해임조치
도교육청, 모든 훈련장 점검 지시

스포츠계 폭행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안산의 한 태권도 코치가 여중생을 둔기로 마구 폭행해 해임과 동시에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안산의 모 중학교 태권도부는 강원도 속초로 2주 일정의 동계훈련을 떠났다.

숙소에 도착하자 코치 B(34) 씨는 훈련 시간 휴대전화 사용금지를 통보하고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제출하도록 했다.

A(14)양은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다른 공기계 1대는 갖고 있다가 지난 16일 코치에게 들켜 숙소 4층 B씨의 방에서 폭행을 당했다.

B씨는 “내가 널 사람 만들어주겠다”며 1m크기의 플라스틱 막대기로 A양의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수십차례 때리고 발로 머리 부위를 가격하기도 했다.

폭행은 B씨가 점심을 먹으러 숙소를 나가기까지 20여분가량 이어졌으며 B씨는 자신이 돌아올때까지 A양에 머리를 땅에 박고 있으라고 지시했다.

A양은 B씨가 자리를 비우자 숙소를 빠져나가기 위해 맨발로 1층까지 내려왔다가 다른 학교 코치들이 보이자 겁을 먹고는 지하 3층 주차장으로 내려갔고 시동이 걸린 차량에 타 있던 시민에게 “살려달라”며 도움을 청했다.

이 시민의 도움으로 A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B씨는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B씨는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A양 외에도 폭행당한 학생이 2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빠른 시일내 피해자들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B씨는 A양 부모에게 사과하고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학교 측은 이날 오후 4시쯤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 B씨를 해고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진행 중인 전지훈련 현황을 하루 단위로 보고받으며 지역교육청별 훈련 장소 현장점검 및 실태조사를 지시했다.

또 향후 동계 전지훈련 시 훈련 계획, 규모, 일정 등을 엄격하게 심사해 불필요한 훈련은 제한할 방침이다.

성폭력 피해를 알리는 ‘스포츠 미투’와 관련해 신고센터 앱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성폭력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부의 구조적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겨울 방학을 이용해 동계 전지훈련을 계획한 도내 학교 운동부는 638개 초·중·고교 820개 팀으로 학생선수 8천여명으로 알려졌으며 중·고교 17개교 18개 팀 200여명은 해외 전지훈련 계획을 세운것으로 전해졌다.

/안직수·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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