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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중학교 두고 통학 1시간거리 배정 웬말”

수원 정자초 졸업생 18명 6·7지망 율전중 배정
인근 학교 정원 23명 미달… 학부모·학생 ‘분통’
“통학거리 무시… 재배정 안되면 행정소송”

수원교육지원청이 지난 11일 중학교 입학 신입생 배정 현황을 발표하며 1지망과 2지망 누적 배정비율이 각각 92.87%, 97.71%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정자초교 졸업생들이 6, 7지망 중학교에 대거 배정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인근 중학교 배정인원이 정원에 미달되는데도 통학에 1시간 내외가 소요되는 율전중에 전체 학생의 10%를 넘는 18명이 배정돼 학부모와 학생들의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0일 수원교육지원청과 정자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올해 졸업생 147명은 이목중 49명을 비롯해 송원중 48명, 율전중 18명 등이 배정된 반면 선호도가 높은 대평중과 명인중은 각각 12명과 11명, 정천중 7명, 천천중 2명이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정자2·3동 아파트 단지 내 위치한 대평중 등은 거주지역 아파트 주민 우선 배정에 따른 것으로, 주로 정자1동에 거주하는 정자초 학생들은 이목중과 송원중 등 구도심 학교로 배정 순위가 밀리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통학거리가 멀어 학군에는 포함됐지만 사실상 배정에서 배제됐던 율전중학교에 올해는 무려 18명이나 무더기로 배정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태다.

실제 정자초 출신 학생들이 해당 학교로 통학하려면 버스를 2번 갈아타야 하는 것도 모자라 15분 가량을 걸어가야 하는데다 그나마 차량 운행횟수도 짧아 통학에만 1시간 남짓 걸리게 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 14일 신입생 예비소집 이후 최종 집계 결과, 송원중이 11명 미달된 것을 비롯해 정천중 5명, 명인중 3명 등 각 학교의 정원이 총 23명 미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재배정 요구까지 쏟아지고 있다.

율전중에 배정받은 한 학부모는 “3년 동안 매일 왕복 2시간씩 통학해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아 지난 14일 예비소집에 아이를 보내지 않았다”며 “(배정 결과는) 통학거리를 무시하고 행정적으로만 학군을 구분한 잘못을 학부모에게 전과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재배정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인 시위 등은 물론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전에 수십 차례 시물레이션을 돌리며 최대한 원하는 학교에 배정하려 노력했지만 올해 과밀지역 A학교에서 한 학급을 줄여 이번 결과가 불가피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방법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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