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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싸고 성능에 의문” 끝나지 않은 ‘덮개’ 논란

부천 굴포하수처리장 알루미늄 덮개 최종 선정

안전성·미관 내세운 부천시
PVF 사용 주장하던 인천시
대립 끝 자문위 알루미늄 결정

전문가들 “철 지난 기술”
“알루미늄 내구연한 20년
부식 우려… 철저 감독 필요”

“경제성과 기능성이 더 나은 제품을 두고 굳이 비싼 알루미늄 재질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알루미늄이 안전성과 내구성은 물론 유지관리 등 여러 면에서 훨씬 낫다.”

부천시가 인천시와 대립 끝에 굴포하수처리장 악취개선을 위한 덮개의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최종 선정한 것을 놓고 부천시의 일방행정과 재질의 성능 문제는 물론 덮개 자체의 안전성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천시는 벌말로에 위치한 굴포하수처리장의 악취 개선을 위해 사업비 240억원을 들여 인천시와 공동으로 하수처리장 탈취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방지 저감시설과 수조 등을 덮는 공사를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두 지자체는 4만6천~5만㎡ 면적의 덮개의 재질을 두고 팽팽한 이견을 보였다.

인천시는 경제성을 내세워 폴리플루오린화 비닐(PVF)막을 쓰자고 주장한 반면, 부천시는 안전성과 미관상 이유를 들어 알루미늄을 내세웠다.

지난해 8월 열린 재질 선정 1차 자문위원회에서는 의견이 4대4로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으나 다음 달 2차 자문위에서 자문위원 9명 중 6명이 찬성한 알루미늄을 덮개 재질로 최종 선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굴포하수처리장의 덮개 재질이 알루미늄으로 결정됐지만 업체 사전 선정 의혹은 물론 안전성과 PVF에 비해 28억원이나 비싼 비용 대비 내구성 저하 문제가 대두됐다.

특히 부천시는 인근 지자체와의 공동사업이 첨예하게 대립한 민감한 사안임에도 1·2차 자문위의 회의록과 개인별 평가표, 평가자료에 대한 공개 요구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거부해 ‘꼼수행정’이라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시공에 대해 ‘철 지난 기술’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한 환경전문가는 “알루미늄 덮개는 수년전에 사용해 온 방법으로 현재 관련업계의 기술이 얼마만큼 진보되었는지 검증해봐야 한다”며 “현재 알루미늄 재질의 내구연한인 20년 정도 지나면 부식할 우려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환경전문가는 “최근 타 지방자치단체가 알루미늄 재질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 설계에 반영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향후 알루미늄 재질 선정 관련 문제점이 돌출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환경부의 주요정책으로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인 만큼 하수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시공시에도 철저한 전문가들의 감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안전성과 관련해 덮개 설치 후 다량의 악취가 쌓여 잔류가스로 폭발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하수처리 근무자들의 안전 사고 위험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업체 사전 선정 주장은 억측이며 재질적인 차이는 있지만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심의한 결과 현재 부천시가 지정한 알루미늄 재질이 시공성과 내구성이 인정됨에 따라 결정한 만큼 문제점은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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