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제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김서영 임상강사)이 조현병 치료제에 대한 반응성을 예측해 조기에 적절한 항정신병 약물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화제다.
그동안 조현병은 실제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해보기 전에는 치료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치료 저항성 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기 전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에 입각한 병태 생리적(질환의 발병원인과 진행과정) 차이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약물 투여 전 치료 방향을 가늠해 조기에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앞서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중 치료 반응성 환자 12명, 치료 저항성 환자 12명, 건강자원자 12명을 대상으로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 영역간의 연결성을 측정했다.
또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최첨단 DOPA 양성자단층촬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조현병 치료 반응성 환자의 경우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첨단 뇌영상인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과, 뇌 양성자단층 촬영을 동시에 적용해 조현병의 병태 생리를 밝힌 세계 최초의 연구”라면서, “연구결과 밝혀진 내용을 통해 조현병 환자 맞춤 치료의 길을 열고, 조현병 원인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정신과학 및 임상심리학의 권위지인 ‘정신의학(Psychological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