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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공동체가 전해주는 독서 커리큘럼

가정집 거실서 공부모임 시작
‘문탁’ 10년 넘게 이어온 공동체
자주 읽혀왔던 주요 30권 소개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는 ‘마을’이나 ‘인문학’, ‘공동체’ 등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곳이다.

문탁네트워크는 10여년 전 공부를 통해 삶의 비전을 찾아가는 인문학 공동체로 가정집 아파트 거실에서 이반 일리치(Ivan Illich)를 읽는 작은 공부 모임으로 시작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문탁이 사랑한 책들’ 30권의 서평 모음집이다.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문탁 학인들에게 커다란 배움이 일어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우리의 생각과 삶을 바꾸고, 공통의 활동을 만들어 오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책들이 많지만 그 중 10년간의 공부를 동양고전, 인류학, 철학, 교육의 카테고리로 나눈 뒤 세미나에서 자주 반복해서 읽게 되고, 문탁 학인들의 말과 글에 계속 등장하는 책들 중에서 30권을 골랐다. 문탁이 사랑한 책들은 모두 ‘함께 읽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책을 읽다 보면 혼자서 책을 읽을 때는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되고, 전혀 떠올리지 않았던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된다.

가정집 아파트 거실에서 시작된 독서 모임이 확장돼 지금에 이른 문탁은 현재 작은 마을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생산(경제) 활동, 원전 반대 운동, 청소년 교육 등 분야도 특정하기 힘들 정도다.

‘마을과 경제 세미나’가 마을작업장을 만들었고, 마을 작업장 활동을 하면서 인류학과 정치경제학 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울 수 있었다.

지금은 자율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마을 공유지 파지사유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공동체의 철학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다.

동양고전을 읽고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청소년과 만나는 장을 조금씩 넓혀 오는 사이에 마을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공부를 심화시킨 것도 마찬가지다.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에 나오는 한 권 한 권이 모두 문탁네트워크를 꾸려 오는 동안 우리에게 참으로 소중한 가르침을 준 책이었다.

무엇을 하려고 하든 같이 책읽기를 하는 것은 마음을 모아 내고 공통의 감각을 만드는 탁월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부디 평범한 생활인들이 삶의 비전을 찾는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는 모임이 여기저기에서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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