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2년째 싸늘한 경기도 사랑의 온도탑

경기도 사랑의 온도탑이 2년 연속 싸늘하다. 수은주 100℃는 커녕 80℃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시작한 ‘희망 2019 나눔캠페인’ 종료를 일주일을 앞둔 가운데 현재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74.8℃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부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따라서 캠페인 기간 모금 목표액이 316억원인데 지금까지 모금한 금액이 236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도내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0℃에 미달한 것은 2001년 경기도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오르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지역의 경제불황이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응답이 3년째 1위이다. 도내 불황 여파가 중소기업들을 어렵게 하였고 개인의 나눔 정신까지 얼어붙게 한 것이다. 거기에 갈수 줄고있는 국민들의 기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17년 26.7%로 2015년보다 3.2% 줄었다. 이보다 훨씬 전인 2011년의 개인 기부 참여율은 36.4%였다. 기부하지 않은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57.3%로 가장 많았다. 국민소득은 3만불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개인과 기업이 체감하는 살림은 더 어려워졌다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소외계층이 많다. 또 복지정책의 증대로 좀 나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따뜻한 이웃의 온정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도 많다. 불우한 이웃에 대한 온정과 배려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바탕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고 더불어 나누고자 하는 손길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불황의 여파와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이 더해져 이런 현상이 가중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어려울수록 이웃과 함께 나누는 미덕이 온존해 왔다.

불황은 깊고 아직 출구는 보이지 않더라도, 마음 부자는 될 수 있다. 우리 지역이 나눔으로 불황을 이겨 낸다면 그보다 큰 자부심도 없을 것이다. 사랑의 공동모금 캠페인은 사실상 1월말 끝이 난다. 어려운 이웃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지 않도록 손을 내미는 게 우리가 원하는 건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지금보다 더 힘들게 살 때도 한결같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사랑의 정을 나눈 게 우리 국민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