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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종속된 문화정책 탈피... 공존의 場 거듭

지난 15일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민족문학작가회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문화예술분야 17개 단체가 대선후보들에게 ?문화정책 16대 핵심과제?를 제안했다. ?경제정책에 종속된 문화정책에서 벗어나야 하고,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 문화 다양성에 입각한 문화교류와 문화공존의 정책을 펴야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문화 단체들의 주장은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도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바람에 보조를 맞추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도의 문화예술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경기문화재단과 도문예회관의 한해살림을 통해 두 번에 걸쳐 도 문화의 현재를 알아보고, 발전된 미래상을 그려본다.
<편집자주>

2. 도 문예회관의 현재와 도민이 바라는 미래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문화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은 다양한 공연기획과 수준 높은 예술단의 활발한 활동으로 위상이 높다.
그러나 도립예술단 지방순회 공연시 찬밥 대우, 팝스 예술감독 사직 해프닝, 예술단 노조와의 마찰 문제 등이 올 한해 회관 활동의 오점으로 남았다.
문예회관은 김문무 관장 아래 회관 시설관리 등을 맡아하는 관리과, 공연기획과 예술단 을 지원하는 공연과, 극단.무용단.국악단.팝스오케스트라로 이루어진 도립예술단 등 3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도립예술단에 따르면 14일 현재 극단 10회, 무용단 17회, 국악단 12회, 팝스 17회 등 총 56회의 정기공연과 56회의 순회공연 등 총 242회의 공연을 펼쳤다.
또 지난 해 팝스 단원 정원을 69명에서 90명으로 증원해 2관편성을 3관편성으로 정비한 것에 이어, 올해는 국악단원은 30명에서 33명으로 무용단은 46명에서 60명, 국악단은 65명에서 80명으로 정원을 증원시켰다. 그리고 음향, 조명, 무대장치 부문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무대지원팀을 신설해 공연 때마다 외부 인력을 활용해 예술단과의 호흡이 부족했던 점을 보안했다.
공연장비의 첨단화와 12월 완공예정인 로비공사와 장애인화장실 정비 등도 도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 위한 회관의 성과.
그러나 시.군의 공연신청을 받아 무료로 지방순회 공연을 펼치는 예술단이 초청 받은 지방에서 ‘찬밥대우’를 받고 있어 도립예술단의 위상이 흔들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도립예술단의 공연이 무료로 이루어지다 보니 지방에선 우선 불러놓고 대우를 소홀히 하거나 공연홍보, 질서 등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 팝스 최선용 감독의 사직서 파문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고 내렸다. 감독의 외부 출연을 공연과가 막아서면서 출발, 감독의 권한이 낮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공연과 측은 최 감독이 타 예술단 감독의 외부출연 건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외부출연을 하고 있으며, 최 감독이 문제로 삼은 건은 예술단 정기공연과 겹치게 돼 막은 것일 뿐 다른 뜻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최 감독의 사직서는 제출되지 않았으며, 이 사건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전국 11번째 예술단노동조합으로 경기도립예술단 노조가 지난 10월11일 창립대회를 갖자 또 다시 회관이 떠들썩해졌다. 예술단원들의 노조 가입을 사측인 공연과에서 막고 있다고 주장하는 노조와 방해한 적은 없다며 노조 자체는 인정하되 극단원만 가입하고 있으니 예술단노조가 아닌 극단노조로 명칭을 바꾸라는 사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현재 김 관장은 문예회관 단장인 남기명 도 행정부지사로부터 노조와의 교섭과 체결권을 위임받아 노조측과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관 관계자는 “지방 공연시 예술단이 홀대받던 일은 나아지고 있으며 지방 공연 전에 담당 실무자를 회관에 초청해 다양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조 문제 역시 잘 해결할 것이며 도민을 위한 본연의 임무인 도민의 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민이 바라는 도 문화의 미래
경기문화재단과 도 문예회관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이들의 의무.
재단은 도의 산하기관이 아닌 기금 출연으로 만들어진 재단법인이다. 그러나 재단은 현재 독립되지 못하고 도의 위탁사업을 추진하는 하수인에 머물고 있다.
행정 인력 중심으로 구성된 현재의 모습을 벗고 문화전문인을 충원해 문화전문재단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도는 재단을 산하기관이 아닌 독립기관임을 인정하고 도와 재단간의 얽힌 상하관계를 제대로 풀어내야 한다는 예술인들의 지적이다.
회관은 쉽게 찾아가기 꺼려진다는 도민들의 뜻을 수렴해 높은 담벼락을 허물고 도민이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휴식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난 9월 재단이 발표한 도민 문화향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민은 행사에 대한 정보가 폭넓게 확산되고,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행사, 질 높은 행사를 바라고 있다.
도는 도민들이 지적한 공연장 시설과 영화관, 도서관 시설의 정비화 확충에 힘써야 하며, 특색있는 역사문화 발굴과 관광 안내판 설치 등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또 문화유산인 전통문화 관련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 양성에 힘써야 하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를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도내 예술인 역시 경기도는 전통문화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예인들은 도가 예술계의 의사를 반영해 문화정책을 펼치고 문화단체와 문화예술 창작활동에 보다 많은 지원을 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혜진기자 lh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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