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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권도 챔피언 출신의 한국 배우 이동준. 가라테 선수를 지낸 할리우드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 비록 왕년의 배우들이기는 하지만 한 스크린 안에서 맞대결을 벌인다는 사실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21일 개봉할 '클레멘타인'(제작 펄스타픽쳐스)은 주인공 김승현(이동준)이 미국에서 벌어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라이벌 잭 밀러(스티븐 시걸)와 맞붙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선수의 주먹과 발이 부딪치면서 경기가 불을 뿜고 있을 때 지구 반대편 한국의 산부인과병원 분만실에서는 임산부가 아기를 낳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승현은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면서도 심판들의 편파판정으로 점수에서는 뒤진다. 교차편집으로 두 곳의 풍경이 교대로 비쳐지다가 승현의 마지막 회심의 일격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밀러의 손이 심판에 의해 번쩍 올라가는 순간 병원에서는 새 생명이 고고의 성을 내지른다.
그로부터 7년 뒤. 출산 직후 아내가 실종돼 홀로 딸 사랑(은서우)을 키우던 승현은 빼어난 무술 실력을 인정받아 형사로 특채되는데, 불같은 성격을 이기지 못해 혐의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옷을 벗고 만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도박사 황종철(기주봉)의 유혹에 빠져 불법 이종격투기 선수로 나선다.
김두영 감독은 액션 스타들의 대결보다는 딸을 위해 죽음의 싸움판에 뛰어드는 부정(父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어이없는 출생의 비밀에다가 '미워도 다시 한번' 식의 신파조 구성은 한국영화의 수준을 30년 전으로 되돌려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동준과 스티븐 시걸의 대결도 요즘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공포영화 '폰'에서 신들린 듯한 연기력을 보여준 아역 은서우를 비롯해 TV 사극 '태조 왕건'의 왕비 김혜리와 '대장금'의 왕 임호, 조연 전문배우 전원주와 기주봉, 개그맨 임혁필과 황기순, 이혜영과 여성 듀오 코코의 멤버로 활약했던 윤현숙 등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억지스런 설정에 적응하지 못해 생뚱맞기까지 하다.
상영시간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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