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칸 초청만으로도 승리한 기분"

'슈렉2' 기자회견에서 카젠버그 답변

전편에 이어 속편까지 연속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진기록을 낳은 '슈렉2'가 14일 오전(현지시각) 영화제 주상영관인 팔레 드 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슈렉2'는 못된 영주와의 대결에서 힘겹게 승리한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뒷얘기를 그리고 있다. 허니문을 마치고 피오나와 꿈같은 신혼생활을 보내던 슈렉은 장인 장모로부터 초대장을 받는다.
하지만 초록 괴물 슈렉을 본 피오나 공주의 부모가 사위를 좋아할 리 없다. 설상가상으로 딸이 다시 못생긴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것은 당연한 일. 이들은 살인 청부업자 '장화 신은 고양이'와 미남 왕자 '프린스 차밍' 등을 동원해 둘 사이를 갈라놓기로 한다.
지난 2001년 '슈렉'은 애니메이션으로는 영화제 역사상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속편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이노센스'와 함께 또다시 경쟁부문에 초대됐다.
코미디이자 애니메이션인 '슈렉' 시리즈가 두 차례나 영화제의 경쟁부문에서 다른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은 다양성을 수용하려는 칸 영화제의 달라진 태도 때문. 좀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만약 두번째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면 '슈렉2'의 초청은 꽤나 성공적으로 보인다. 올해 영화제에는 마이크 마이어스, 캐머런 디아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에디 머피 등 목소리 연기를 한 톱스타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타만 아홉 명. 영화제 초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은 200명은 넘어보였고 상당수는 회견장 밖에서 TV를 통해 지켜봐야 했다.
기자들이 가장 많은 궁금증을 보인 것은 목소리 연기 과정. 가장 먼저 답변에 나선 타이틀롤의 마이크 마이어스는 "가장 좋았던 것은 화장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예를 들어 '오스틴 파워'에서 팻 바스타드역을 할 때는 분장하느라 보통 여섯시간이 걸렸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심지어 샤워도 할 필요가 없었어요. 이번 영화에서 제게 가장 좋았던 게 이겁니다."
피오나 공주 역의 캐머런 디아즈는 '마음대로 표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을 가장 좋았던 점으로 꼽았다. 그는 "그냥 현장에 가서 짓고 싶은 표정을 마음껏 만들면 됐던 게 좋았다"고 애니메이션 연기의 장점을 설명했다.
작업 방식은 목소리에 애니메이션을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자 개별적으로 녹음을 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대화를 만들고 그 위에 애니메이션이 입혀지는 식.
디아즈는 "앤드루 애덤스 감독이 상대 역의 대사를 대신 해줬지만 항상 같은 톤이라서 힘들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당나귀 역의 에디 머피가 말을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목소리 연기를 할 때 방 안의 카메라가 우리의 동작 하나하나를 담았다는 것이에요. 각자의 표정에 맞춰 캐릭터를 만든 식이죠. 이제 제가 당나귀 역을 맡게 된 이유를 아시겠죠?"
켈리 애스베리와 앤드루 애덤스 두 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지만 이 자리에서는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월트 디즈니사에서 '인어공주'나 '미녀와 야수' 등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흥행에 성공시킨 그는 디즈니와 결별한 뒤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자신들의 성 이니셜을 딴 드림웍스 SKG를 설립하고 '슈렉'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는 "슈렉의 3편과 4편을 이미 제작 중"이라고 밝히며 "칸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승리한 기분이며 애니메이션이 한걸음 더 나아가는 데 드림웍스가 헌신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COVER STORY